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모토로라가 초슬림 스마트폰을 앞세워 한국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슬림형 스마트폰이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무기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두께 5.99㎜의 초슬림 스마트폰 ‘모토로라 엣지 70’을 오는 22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올해 국내에 출시되는 첫 외산 스마트폰이다. KT를 통해 단독 판매된다.
엣지 70의 가장 큰 특징은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이다. 두께는 5.99㎜, 무게는 159g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5.8㎜·163g)보다 가볍고, 애플 아이폰 에어(5.6㎜·165g)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된 이후 유럽과 중동 등지에 순차 출시됐다.
모토로라는 얇은 외형에만 집중한 경쟁 제품과 달리 성능 타협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7인치 pOLED 디스플레이에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화면 최대 밝기는 4500니트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 4세대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도 4800mAh로 초슬림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카메라 역시 전·후면 모두 5000만 화소 센서를 적용했다. 초슬림 스마트폰 가운데 전면과 후면 모두 5000만 화소를 탑재한 사례는 처음이다. 후면에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을 지원하는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렌즈 구성이 적용됐다.
모토로라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가격이다. 유럽 출고가(799유로·한화 약 138만원)보다 낮춘 100만원 미만의 출고가 책정이 유력하다. 갤럭시 S25 엣지(149만6000원), 아이폰 에어(약 159만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공시지원금까지 더해질 경우 실구매가는 더 내려갈 수 있다.
업계가 엣지 70의 성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쟁사들의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초슬림 스마트폰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배터리 용량 축소와 카메라 사양 하향 등으로 실사용 불만이 이어졌다. 시장 반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모토로라의 국내 성적은 아직 미미하다. 2022년 약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보급형부터 폴더블, 특화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해왔지만, 대표 모델이었던 ‘레이저40 울트라’의 국내 판매량은 수백 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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