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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대사 “한중 정상회담 성과 쉽게 이룬 것 아냐…더욱 발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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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일 서울 중구 중국건설은행타워에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원장 황재호) 주최로 열린 ‘한중정상회담 평가와 제언’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부대사는 20일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전면적으로 이행해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팡 부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중국건설은행타워에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원장 황재호) 주최로 열린 ‘한중정상회담 평가와 제언’ 전문가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팡 부대사는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만든 성과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며 “현 기세를 몰아 (한중 관계가) 더욱 발전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축사를 전한 한국 외교부의 남진 동북·중앙아시아국 심의관은 “(회담 결과가)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확대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점을 극대화하는 대화와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중 관계의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 압박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한편, 미중 간 기술·무역 갈등이 심화된 환경에서 한국의 입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자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는 “가치동맹, 이념의 시대는 갔다”며 “미국과 중국이 타협하며 상호 국익을 추구하듯 한국도 미·중과 협상하며 실리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최재덕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미중 경쟁의 중심축은 안보 경쟁보다 기술, 산업, 공급망을 둘러싼 구조적 경쟁으로 이동했다”며 “이런 구조적 전환기에 한중 관계 복원은 한국이 외교적 자율성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최 교수는 “미국이 고립주의 성향을 강화해 동맹국의 부담 분담을 요구하고, 중국은 동북아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사이에서 한국은 지정학적 요소를 적극 고려해 전략적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급변하는 기술 경쟁 시대 양국의 기술·경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특히 미중 양국이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의 전략이 관건이다. 이기범 경기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서방의 인공지능 표준체계에 편입돼 있어 기본적으로 미국 중심의 전략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중국의 인공지능 굴기로 점차 확대되어 가는 중국 표준에 경도되는 지역(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은 시장으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헤징 전략(위험 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세계경제분석실장은 “양국 간 문화, 서비스 분야 등 협력의 구체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대화와 정례화된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며 서해안 물류 허브 추진 및 인공지능과 자기부상 열차, 양자컴퓨터, 반도체 분야의 공동 연구 강화 등을 제안했다. 한중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디지털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인공지능을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증진해 구체적 결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한중 관계 회복이 남북 관계 진전의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최재덕 교수는 “최근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핵 문제가 빠진 건 한반도 사안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조정되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이 한반도 문제를 관리할 외교적 공간을 넓힐 수 있다”며 “이 시점에서 한중 간 신뢰가 회복되면 한국은 중국을 대북 정책의 중요한 외교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황재준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는 “현 시점에서 한중 관계 발전이 남북 관계의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한중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북한은 중국보다 미국과의 관계에 더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오는 4월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국과의 관계 변화 모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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