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대문역 인근 버스 사고와 관련 당시 버스 운전사 A씨가 당황한 듯 운전석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에 내부 블랙박스에 담겼다. (사진=KBS 캡처) |
20일 KBS는 사고 모습이 담긴 704번 버스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난 16일 오후 1시 14분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운 버스가 출발한 이후 속도가 계속 빨라지는 모습이었다. 기사 A씨는 당황한 듯 운전석 아래 페달 쪽을 계속 쳐다봤고 이윽고 중앙분리대와 부딪쳤다.
승객들이 동요하는 사이 속도를 줄이지 못한 버스는 교차로를 지나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인도로 향했고 보행자를 들이받고 건물과 충돌 후 멈췄다. 이 충돌로 버스 승객들이 바닥으로 나뒹구는 모습도 보였다.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하고 건물에 부딪히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0초 가량으로, 사고 당시 주행 기록을 보면 버스의 최고 시속은 55km였다. 해당 버스는 최고 속도가 속 50km로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약 25초간 내달렸고 정류장을 출발해 사고가 난 이후까지 브레이크등은 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서 페달 오조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영상 속에서 운전자 A씨가 발밑을 내려본 모습 등으로 볼 때 버스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뉴스1) |
사고 차량은 2022년 1월에 등록된 전기버스로, 버스 회사 측은 정비 이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로 버스 기사 A씨를 비롯해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중 중상자는 2명이며 부상자 중에는 보행자도 포함됐다.
A씨에게서 음주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약물 간이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사고 현장 목격자들은 여러 매체에 사고 직전 버스에서 비정상적인 굉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목격자 B씨는 “영천시장 방면에서 오던 버스가 ‘다다다’ 하는 굉음을 내며 중앙분리대를 계속 충격하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30대 C씨는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연속으로 부딪히며 돌진해 불과 1m 정도를 남겨두고 오른쪽으로 피신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차량 결함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