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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82억 수주한 남동생 회사, 김경이 상임위 옮기자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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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1억 공천 뇌물’ 사건 피의자인 김경 서울시의원의 가족 회사가 서울시의 임대주택 공급 사업을 수주해 28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 전, 김 시의원은 해당 사업을 심의하는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김 시의원 가족 회사가 해당 사업을 마무리하자, 김 시의원은 상임위를 사업과 관련 없는 곳으로 옮기고 회사는 폐업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김 시의원 가족 회사들이 수백억 원대 규모의 서울시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김 시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본지 1월 19일 자 A5면>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이날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의 한 전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김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처음엔 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시기 김 시의원이 제안한 2300만원짜리 서울시 연구 용역 과제를 막내 여동생이 대표로 있던 교육업체가 2019년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으로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이듬해 2월 폐업했다. 이익을 남겼는데도 문을 닫는 흑자 폐업이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성규


그런데 김 시의원은 2020년 7월 상임위를 교육위에서 도시계획관리위로 옮겼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 계획과 관련 예산 등을 심의하는 핵심 상임위다. 본지가 확보한 김 시의원 가족 회사의 내부 회계 자료 등을 분석해 봤더니, 김 시의원이 도시계획관리위로 옮긴 지 몇 개월 뒤인 2021년 초 김 시의원의 남동생 김모(56)씨는 ‘A연구원’이라는 법인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이름에 ‘교육’ ‘복지’ 등이 들어갔지만, 주된 사업은 부동산 시행업이었다. 대표와 최대 주주(지분 35%)는 김씨였고 주요 주주는 김 시의원의 다른 동생들이었다.

A사는 2021년 2~3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땅 두 필지(941㎡·약 285평)를 매입하면서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임대주택 공급 약정을 체결했다. A사는 11층과 9층짜리 오피스텔 건물 2동 시공에 들어갔고, 2022~2023년 두 차례에 걸쳐 SH에 총 282억원에 매각했다. 김씨가 최대주주로 있었던 시공사 B사도 이 사업으로 같은 기간 101억원의 매출을 냈다.

김 시의원은 오피스텔 사업 막바지 단계였던 2022년 7월 도시관리위를 떠나 운영위로 옮겼다. 이후 A사는 이렇다 할 부동산 사업 실적이 없었고 지난달 A사는 돌연 폐업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김 시의원이 도시계획위로 옮기자마자 남동생이 회사를 세우고 굵직한 사업을 따내고 얼마 안 가 폐업한 것은 김 시의원 일가가 그의 영향력을 활용한 프로젝트형 사업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고 했다. 김 시의원이 해당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에 있을 때 관련 사업을 벌이고 다른 상임위로 옮기면 폐업하는 ‘먹튀’ 아니냐는 것이다.

김 시의원 아들(35)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를 둘러싼 자금 흐름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된다. 본지가 입수한 회계 자료를 보면, 경기 남양주시의 한 건물에 있는 교육업체 F사는 김 시의원 아들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데 회사 대표는 김 시의원 어머니 박모(82)씨였다. 그런데 박씨가 대주주로 있는 또 다른 교육업체 C사는 F사에 용역비 명목으로 5500만원을 지급했다. A사 대표인 김 시의원 동생 김씨가 운영하는 교육업체 D사도 용역비 명목으로 F사에 15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김 시의원 가족 회사들의 세무·회계를 담당했던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법인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 회사끼리 허위 명목의 계산서를 끊어준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김 시의원 일가 회사들은 급여나 사업 소득 지급 내역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1인 또는 형제 회사였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시의원 의혹과 관련해) 감사위원회를 꾸리고 실태 조사에서 (문제가 되는) 사항들이 나올 경우 고발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사법기관에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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