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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연일 최고치…그린란드 갈등에 안전자산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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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대서양 동맹 균열 조짐
위험 회피 심리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으로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에 균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 금과 은 가격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더해 미·유럽연합(EU)간 무역전쟁으로까지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투자자들이 금과 은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오전 10시17분 현재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67% 상승한 온스당 4672.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은 가격도 금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물 미국 은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6.03% 오른 온스당 93.875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귀금속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매입"하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럽 8개국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는 25%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럽연합(EU) 역시 맞대응을 예고했다. EU는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대해 서비스,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융시장, 공공조달, 지식재산권 분야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고려하고 있다. 이 조치는 강력한 대응 수단이란 점에서 '무역 바주카포'로도 불린다. 북극권 영토 편입을 둘러싼 논란이 국제 정치·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한 셈이다.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및 정권 개입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가능성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해당 국가의 석유 산업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국내 혼란을 이유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최근 들어 다소 수위를 낮춘 바 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과 은을 비롯한 안전자산 강세 흐름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 체블리 나인티 원 천연자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6년 부문별 전망 보고서에서 "금의 상승 랠리는 강력할뿐 아니라 여전히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하고 있다"며 "실질금리 하락 가능성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추세를 고려할 때, 금 가격은 급락보다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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