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부인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동작구의회 등을 압수수색한 19일 서울 동작구의회의 모습. 연합뉴스 |
경찰이 동작구의회 등을 압수수색하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내사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한 지 1년여 만에 무마 의혹이 불거지자 재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19일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동작구의회를 압수수색했다. 조 전 부의장은 2022년 7~9월 김 의원의 부인 이아무개씨에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제공해 100만원이 넘는 식대를 사용하게 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는다.
앞서 서울 동작경찰서는 2024년 4~8월 내사했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전직 보좌 직원과 고교 동창의 연줄을 이용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5일 당시 동작서 수사팀장이었던 박아무개 경정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14일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에게서 김 의원 쪽이 3천만원을 수수하는 데 관여한 김 의원의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의 구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의 불법 자금 사용에 관여한 측근 구의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정치인에 대해 늑장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경찰은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과 관련해 차남이 재직했던 중소기업 대표 ㄱ씨를 지난주 소환 조사한 뒤 최근 뇌물·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는 수사 상황 분석과 법률 지원을 전담하는 10명 규모의 수사지원계도 최근 신설됐다. 김 의원 관련 의혹으로는 지금까지 34명,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으로는 8명의 참고인·피의자가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늑장수사’ 비판에 대해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수사를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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