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작성자가 김포공항을 겨냥한 ‘자폭 비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항공 보안과 직결되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합병을 앞둔 항공업계 내부 갈등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불만을 가진 항공기 기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김포공항을 찍고 자폭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이날 오전 신고가 접수되면서 김포공항경찰대와 서울 강서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항공 보안이나 테러 우려가 제기되는 사안의 경우 범정부 테러방지 체계에 따라 관계 부처에 관련 내용이 공유된다. 경찰은 해당 글 작성자에게 공중협박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현재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사안으로 인한 항공기 출·도착 지연 등 운영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경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양 사 직원들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하면서 두 회사가 사실상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 상황이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커뮤니티에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T2 이전을 ‘망시아나 셋방살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아시아나 직원들을 겨냥해 “눈치껏 엘리베이터는 나중에 타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왜 우리가 제2터미널로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 “같이 쓰는 브리핑실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글들이 게시됐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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