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거리의 모습.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수 진작’을 설정한 가운데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 1.2%를 하회하는 수치다. 전달인 작년 11월 증가율(1.3%)과 비교해서도 낮아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소매 판매 증가율은 2022년 12월(-1.8%) 이후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로 여겨진다.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소비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시장 전망치(로이터 5.0%)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산업생산은 전년도 대비 5.9% 증가했고 소매 판매는 3.7% 늘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지난해 1∼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도보다 3.8% 감소해 시장 전망치(-3.0%)보다 더 가파르게 줄었다.
로이터는 연간 고정자산 투자가 감소한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관련 지표도 부진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2월 부동산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1∼11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15.9% 줄었는데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신규 상품주택(매매가능 주택) 판매면적과 판매액도 전년보다 각각 8.7%, 12.6% 줄었다.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萬果·Vanke)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진 가운데 1∼12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액은 9조3천11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또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계산한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하락했다. 모닝스타의 제프 장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약세는 전반적으로 우리 예상과 일치하며, 앞으로 2∼3년 동안 중국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도시 실업률 평균은 5.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12월 도시 실업률 평균은 5.2%였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로 중국 당국이 설정했던 ‘5% 안팎’ 성장 목표에 부합했다.
HSBC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더릭 노이만은 약한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수치가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올해는 중국이 소비와 투자 측면에서 성장세를 재점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해도 중국 경제는 계속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경제성장률은 4.6%로 낮아질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