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파행 수순을 밟고 있다. 보좌진 갑질, 부동산 투기, 자녀 특혜 의혹 등이 연일 터져나오며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지만 여권은 청문회 소명을 지켜보자며 아직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청와대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소명과 이에 대한 여론 반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자가 낙마하더라도 야권 인사 지명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의지와 능력 중심 인사를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이미 충분한 정치적 효과를 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한 국민들의 비토 분위기가 확산하고,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논란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은 여권에 부담이다. 청와대도 조만간 이 후보자 가부에 대한 입장 정리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19일 예정된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민의힘 보이콧으로 파행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핵심 검증자료들이 제출되지 않고 있어 청문회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야권 인사로 이 대통령의 깜짝 지명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에 이은 능력 중심 '통합 인선' 기조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계엄 옹호 발언, 보좌진 폭언·갑질, 부정 청약, 부동산 투기, 자녀 논문 의혹 등이 쏟아지며 여권 일각에서조차 불가 여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소명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정적 여론 확산에 임명 강행 부담이 상당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자의 장관 적합도를 물어 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고, '적합하다'는 16%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적합 의견은 5%에 불과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부적합(37%)이 적합(28%)을 앞섰다.
당청은 이날 인사청문회 상황과 여론 추이를 살피며 이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파격 지명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대통합 인선' 원칙 천명 효과는 충분히 거둔 만큼 출구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은 거칠게 문제삼는 부분을 자당 공천때 왜 걸러내지 못했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최종 판단은 국민의 뜻에 달렸다. 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이혜훈 지명의 효과는 충분히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굳이 더 무리해서 청와대가 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당내 상황도 좋지 않은데 무리할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6%이다. 자세안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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