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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영국 야당 “찰스 3세 국빈 방미 취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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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의원 “문명 세계, 더는 트럼프 상대 못해”
자유당 의원 “미국의 그린란드 괴롭힘 계속되면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 없을 것이란 점 못박아야”
독립 250주년 맞은 미국과 영국 간에 ‘균열’ 조짐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미래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의 충돌이 갈수록 격렬해지는 가운데 영국에선 올봄으로 예상되는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로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한 유럽 8개국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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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영국을 국빈으로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국민 만찬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건배하고있다. 방송 화면 캡처


18일(현지시간) 영국의 ‘더미러’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 사이언 호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가오는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은 이제 취소되어야 한다”며 “문명 세계는 더 이상 트럼프를 상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호어 의원은 트럼프를 “폭력배 해적”(gangster pirate)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또다른 야당인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의원은 SNS 글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를 향해 “트럼프에게 ‘만약 이런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그린란드를 계속 괴롭힌다면 (영국 국왕은) 미국 국빈 방문을 하지 않을 것’라는 점을 확실히 통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데이비 의원은 “영국이 트럼프의 나쁜 행동에 보상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의 국빈 방미는 구체적 일정은 물론 성사 여부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영·미 외교가에선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가 트럼프의 초청으로 오는 4월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올해 독립 250주년을 맞은 미국 행정부는 오는 7월4일 독립 기념일까지 세계의 이목을 끌 만한 대형 이벤트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인데, 찰스 3세의 방미도 그중 하나라는 것이다.

과거 미국을 식민지로 지배한 영국 국왕이 독립 250주년을 맞은 미국을 찾아 진심 어린 축하의 뜻을 전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장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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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런던 버킹엄궁 앞 도로변에 영국 국기 ‘유니언잭’과 미국 국기 ‘성조기’가 나란리 내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당시 영·미 양국이 맺은 ‘특수 관계’의 유산 덕분에 그럭저럭 미국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 2025년 9월 트럼프가 영국을 국빈으로 방문했을 때 찰스 3세는 런던 교외 윈저성(城)에서 호화로운 국빈 만찬을 베푸는 등 극진한 환대를 했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내 인생 최고의 영예”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미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영국은 덴마크 편에 섰다. 그린란드의 임자인 덴마크는 물론 영국도 군대 일부를 그린란드에 파병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도 영국과 뜻을 같이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이들 유럽 8개국에 보복 관세 부과 방침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1일부터 8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품목에 10% 관세가 부과된다. 6월1일부터는 관세율이 25%로 오른다. 관세 부과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손에 넣는 그날까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고 트럼프는 못박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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