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범인도피교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2월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적시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이첩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2차 종합특검법이 지난 16일 통과되면서 새로운 특검팀이 이 사건을 본격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건설은 윤석열 정부 초기 대통령 관저의 경호초소와 스크린골프장, 야외정원(파인그라스) 경내 건물 등의 공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스크린골프장과 경호초소 공사를 업체에 부탁하면서 ‘현대건설의 다른 건설 현장의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공사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고, 실제로 해당 업체는 관저 공사 직후 현대건설로부터 아파트 공사 일감을 수주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관저 이전 예산이 부족한데도 현대건설이 공사비를 상당 부분 떠안는 대신 대가성으로 다른 사업을 수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대표적인 사업이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부근에 신축하려 했던 878억원짜리 영빈관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 7월 신축 영빈관 조감도를 대통령경호처 쪽에 전달하고 기초 설계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종철 전 경호처 차장이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현대건설 자문역 이아무개씨와의 인맥을 통해 경호처와 현대건설의 다리를 놓은 것으로 보고 수사했지만 전모를 밝혀내지 못했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당시 청와대 이전 티에프 1분과장) 등을 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관저 이전을 매개로 한 윤 전 대통령과 현대건설의 뇌물 의혹은 2차 종합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종합특검에서는 관저 이전 의혹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담긴 계엄 모의, 서울양평고속도로 이전 의혹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별검사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 1명씩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하며,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장 170일 동안 수사하게 된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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