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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존재감↑…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폐막[JPM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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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셀트리온·휴젤 등 글로벌 빅파마·투자자들과 협력 논의
전 세계 525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참여한 최대 규모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1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참가 기업 시가총액만 약 10조 달러(약 1경4675조 원)에 달하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은 잠재적 파트너들에게 다양한 역량을 과시했다.

18일 JP모건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9000명 이상 참석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발표에 나선 메인트랙 등 다양한 세션에서 기업 발표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과 플랫폼,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등 과감한 성장 전략이 전 세계 연구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빅파마들의 협업을 포함한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기업의 만남도 두드러졌다.

K바이오, 신사업 확장하고 세계 최대 美시장 거점 마련


이투데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6년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주목받은 곳은 행사의 메인트랙 연단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양사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사업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각 기업은 과감한 신사업과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가속화해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또 기술력 초격차를 위해 임상시험수탁(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을 한데 아우르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역량을 강화해 고객사에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올해부터 CRO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된다. ADC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차세대 모달리티도 계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병행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는 현재 11개 품목에서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의 경우 현재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태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16개 파이프라인이 1상에 진입했으며, 이 중 4개의 주요 결과를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CT-G32’의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도 계획 중이다.

두 회사 모두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또 다른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의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각각 인수했다. 미국의 무역 정책과 글로벌 정세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국내 인천 송도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듀얼 사이트 구축에 따라 해외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얻기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행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이 참석해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과 만났으며,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행사 현장에서 라쿠텐메디칼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직접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경아 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언론과의 공식 첫 만남을 가졌다. 김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신약개발까지 영역 확장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찾는 K뷰티…톡신·필러부터 의료기기까지


이투데이

김래희 클래시스 마케팅본부장(왼쪽 세번째)이 14일(현지 시각)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패널 세션에 참석해, ‘비욘드 K-뷰티(Beyond K-Beauty)’를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용의료 분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약진이 돋보였다. 휴젤은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으며, 클래시스가 ‘비욘드 K-뷰티(Beyond K-Beauty)’ 주제로 열린 패널세션에 참석해 기술력을 알렸다.

휴젤은 해외 시장 매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장두현 한국 CEO와 스트롬 글로벌 CEO의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APAC 트랙 발표는 지난해 11월 영입한 스트롬 CEO의 공식 석상에 데뷔 무대였다.

휴젤이 특히 집중 공략을 예고한 시장은 미국으로,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를 앞세워 2028년까지 연 매출 약 9000억 원을 달성하고, 이 중 약 30%를 미국에서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도입과 제품 공동판매 등의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클래시스는 K-미용 의료의 진화 방향을 공유하며 자사의 에너지 기반 장비(EBD) 기술력을 뽐냈다. 클래시스는 현재 집속초음파(HIFU)와 모노폴라(RF), 마이크로니들RF, 홈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미용 기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김래희 클래시스 마케팅본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한국 미용 의료기술의 경쟁력으로 △통증 최소화 △효과 극대화 △신속성 △자연스러움을 꼽았으며, 의료진 사이에서도 빠르고 쉽게 시술할 수 있는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향후 미용 의료기기뿐 아니라 페이스∙바디 관리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애브비·노바티스, 中바이오 빅딜…엔비디아·릴리 연구소 설립 맞손


이투데이

킴벌리 파월(Kimberly Powell) 엔비디아 헬스케어 및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 중이다.


콘퍼런스 기간 글로벌 기업들의 빅딜과 연구 협업 소식도 이어졌다. 특히 AI 및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메인트랙 발표 무대에 올라 다양한 협업과 향후 헬스케어 투자 계획을 공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일라이 릴리 등과 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우선 릴리아 엔비디아는 앞으로 5년간 최대 10억 달러(약 1조4741억 원)를 공동 투자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AI 신약 개발연구소를 설립한다. 세포와 바이러스 등을 직접 배양하는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실험의 90%가량을 대체하는 디지철 전환을 표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엔디비아는 써모 피셔와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agentic system) 구축에 나선다. 이는 인간 연구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기기 스스로 동작과 품질을 관리하며, 상황을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체계다. 두 회사는 소형 실험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를 활용해 실험장비 지능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빅파마 애브비와 노바티스가 각각 중국 바이오텍 기술도입 거래를 성사했다. 미국 정부의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견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등장한 깜짝 딜로 평가됐다.

애브비는 콘퍼런스 첫날인 12일(현지시간) 중국 바이오기업 레미젠의 이중항체 항암제 후보물질 ‘RC148’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56억 달러(약 8조2275억 원)에 달하며, 애브비는 중화권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RC148을 개발, 제조,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노바티스는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뇌로 전달하는 항체 기술을 최대 17억 달러(약 2조4974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은 항체와 혈뇌장벽(BBB) 투과 플랫폼을 결합한 형태다. 노바티스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에 자금을 지원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상용화 단계부터는 노바티스가 단독으로 개발한다.

[이투데이/샌프란시스코(미국)=한성주 기자 ( hs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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