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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허가 받은 소수만 접속?···이란 '디지털 장막' 펼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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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란 정부가 자국민의 국제 인터넷 접속을 사실상 영구 차단하고, 정권이 승인한 소수에게만 제한적으로 글로벌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따른 강경 진압 이후, 정보 통제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란 인터넷 검열 감시단체 필터워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당국이 국제 인터넷 접속을 ‘정부 특권’으로 전환하는 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보안 검증 등 사전 인증 절차를 통과한 소수만이 필터링된 글로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보고서는 나머지 대다수 이란 국민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분리된 ‘국가 인터넷망’에만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국가망에서는 정부가 허용한 메신저, 검색엔진, 내비게이션 등 제한된 서비스만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트래픽은 당국의 감시를 받는다. 필터워치는 관영 매체와 정부 대변인들이 이미 “무제한 인터넷 접속은 2026년 이후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방침이 영구적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반정부 시위와 맞물려 나타났다. 이란 정부는 민생고와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대규모 시위로 번지자 지난 8일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과거에도 시위 때마다 일시적 차단은 있었지만, 이번 조치는 강도와 범위 면에서 전례 없이 강력하다는 평가다. 미 CNN에 따르면 차단 나흘째였던 지난 11일 기준, 이란의 외부 인터넷 연결성은 평소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국은 또 미국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차단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필터워치는 이란 정부가 스타링크 단말기를 경유한 VPN 트래픽을 식별·차단하기 위해 심층패킷분석(DPI) 기술을 활용한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이란인들은 여전히 스타링크를 통해 외부와 연결돼 시위 진압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해외로 전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글로벌 인터넷과의 장기적 단절을 시도할 경우 경제·문화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디언은 전직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행 가능성은 있지만 비용과 파장이 매우 큰 선택”이라며 “정권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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