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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몽니에 유럽 결집...‘보복엔 보복’ 강경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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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합 반대 8개국에 25% 관세
EU-미국 무역합의 파기 위기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주요 동맹국들을 향해 전방위적인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대서양 양안 관계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동맹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고, 지난해 체결된 무역 합의를 무효화하는 등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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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표단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거나 미국의 병합 계획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유럽이 느끼는 배신감은 상당하다. 지난해 7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스코틀랜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굴욕적’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어렵게 이끌어낸 무역 합의가 불과 6개월 만에 휴짓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두고 “유럽 정상들에게 ‘어떤 합의도 최종은 아니다’라는 냉혹한 현실을 일깨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유럽 정상들도 이번에는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며 정면 대응 의사를 밝혔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완전히 틀렸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X)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신나는 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동맹 간의 균열이 지정학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는 유럽과 미국을 더 가난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그간의 ‘트럼프 달래기’ 전략이 실패했음을 인지하고 공격적인 맞대응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의회 내부에서는 지난해 체결된 대미 무역 합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U가 단일 시장 체제임에도 특정 국가에만 선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행사가 적법한지 심리 중인 가운데, 유럽은 이번 주 브뤼셀 긴급회의를 기점으로 관세 보복 및 나토 내 공조 강화 등 구체적인 반격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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