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한 사과 요구에 대해,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 차원의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을 나타내면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정부 내 엇박자가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위협하고 나선 건 지난 10일입니다.
즉각 국방부가 우리 군 보유 기종이 아니라며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을 조사하겠다고 대응하자, 이번엔 김정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바로 담화를 냈습니다.
군이든 민간이든 명백한 건 영공 침해라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촉구했는데,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1일 김여정 담화) : 한국 국방부가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하여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하고 싶다.]
오히려 이번 사태가 남북 간 소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각에서 번진 이유로, 통일부 당국자 역시 정부의 대응에 따라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소통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같은 날, 이례적인 심야 담화를 통해 이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개꿈이자 망상이라며, 무인기 도발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조치나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신의 담화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걸 차단하며 적대성을 더 극대화한 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지난 14일) : (북한의) 무인기 사과 요구와 관련해서도 군과 경찰의 진상조사단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앞서가거나 희망적 사고를 할 게 아니라 차분하게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고, 북한도 무인기를 보낸 적이 있다며 균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이에 통일부는 위 실장 발언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면서도 앞서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사실상 반박 입장을 낸 상태입니다.
통일외교안보 라인의 엇박자가 새해 들어서도 반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무인기 사태 처리 과정에서 내부 파열음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신소정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