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노인의 치아 개수와 상태가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BMC 구강 건강’에 발표한 논문에서 75세 이상 노인 19만 282명의 치아 상태와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어떤 치아 계산 방식이 조기 사망 위험을 가장 잘 설명하는지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분석 과정에서 연령,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를 반영했고 당뇨병·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심장질환·치매 유무도 함께 고려했다.
분석 결과, 건강한 치아가 많을수록 사망률은 뚜렷하게 낮아졌다. 남성의 경우 건강한 치아가 하나도 없을 때 사망률은 17.3%였지만 △1~5개 12.1% △6~10개 9.5% △11~15개 8.4% △16~20개 7.2% △21개 이상 6.9%로 단계적으로 낮아졌다.
여성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건강한 치아가 없으면 사망률 8.4%로 가장 높았고, 치아 수가 늘수록 △5.2% △4.4% △3.9% △3.9% △3.4%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치아를 어떻게 세느냐에 따라 사망 위험 예측력이 달라진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 결과 ‘건강한 치아 + 치료받은 치아’를 합산한 방식이 가장 정확한 예측력을 보였다. 건강한 치아만 세거나 충치가 있는 치아까지 모두 포함한 방식보다 사망률과의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치아가 없거나 충치가 남아 있으면 만성 염증이 발생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아가 적을수록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려워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충치가 있는 치아는 구조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기능 장애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 점이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구강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치료를 받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연구팀은 구강 건강이 사회경제적 지위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한계로 언급했다. 치과 치료 접근성과 삶의 여건이 수명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치아 개수와 상태를 함께 고려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며 충치와 치료받은 치아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추가로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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