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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아이폰, 나이키 신발" 외신도 '영포티' 조명...조롱거리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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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영국 BBC가 조롱 대상이 된 한국의 '영포티(40대)' 현상을 보도했다. 사진은 '영포티 이미지'로 온라인에서 확산된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처.


영국 BBC가 조롱 대상이 된 한국의 '영포티(40대)' 현상을 보도했다. BBC는 이 같은 현상이 기성세대가 된 40대에 대한 젊은 층의 거부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BBC는 18일 온라인을 통해 '영포티(Young 40s)'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글자수 6500자 분량으로 '한국의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스타일을 풍자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스트리트웨어를 즐기는 40대 남성을 풍자한 '영포티' 밈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보다 젊어 보이려 애쓰는 중년 남성을 희화화한 이미지와 AI(인공지능)캐리커처가 SNS(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논쟁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미지 속 남성은 최신 아이폰을 사용하고, 나이키 신발과 최신 유행하는 의상을 착용하고 있다.

BBC는 국내 Z세대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의 영포티를 '젊어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 '시간이 흘렀다는 걸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Z세대 일부는 영포티를 두고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대"라고 표현했다는 게 BBC의 설명이다.

41세 패션 애호가 지승렬씨는 나이키 에어조던과 스투시 티셔츠를 즐겨 입으며 인스타그램에 '거울 셀카'를 올려왔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취향이 '젊은 척하는 중년'이라는 조롱의 대상이 되자 당혹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좋아해 온 옷을 이제서야 살 수 있게 됐을 뿐"이라며 "왜 공격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세대 간 긴장의 연장선으로 분석했다. 한국 사회에선 나이 차이가 곧 위계로 작동해 왔지만, 젊은 세대는 이런 질서에 점점 회의적이다. 이재인 고려대 세종캠퍼스 교수는 "SNS에서는 여러 세대가 같은 문화 공간을 소비하면서 마찰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마케팅 용어였던 '영포티'는 원래 건강하고 기술 친화적인 40대 소비자를 뜻했다. 2015년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 저서 '라이프 트렌드 2016'에서 처음 제안한 신조어다. 당시 '젊은 감성을 유지하며 활동적이고 기술 문화에 익숙한 40대 소비자'를 소개하는 단어였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온라인 언급량 10만건을 넘기며 '부정적 뉘앙스'로 급변했다. 일부 파생어인 '스위트 영포티'는 젊은 여성에게 접근하는 중년 남성을 비꼬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젊은 세대의 영포티 조롱 현상은 기성 세대 문화를 깨부수려는 '펀칭업(punching up)'이란 분석이다. 특히 집값 상승과 치열한 취업 경쟁 속에서, 안정적 성장기를 누린 40대는 '기회를 먼저 통과한 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오은경은 "영포티는 개인 취향을 넘어 특권과 권력의 상징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씨는 IMF 외환위기와 취업난을 겪은 자신의 세대 역시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윗세대의 수직 문화와 아랫세대의 '왜?'라는 질문 사이에 끼어 있다"며 "두 문화를 모두 경험한 세대"라고 했다. 최근에는 '꼰대'나 '영포티'로 보일까 봐 회식도 줄이고, 업무 중심의 대화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1세 남성 강모씨는 "나이가 들수록 젊음을 그리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세대가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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