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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에도 거침없는 中…“작년 ·에너지·자원 투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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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호주·중국 연구팀 공동 조사
“美 무역전쟁 속 개도국과 연계”
헤럴드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8개국 주중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통신]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의 지난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신규 투자·건설계약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 그리피스대와 중국 상하이 녹색금융개발센터의 공동조사 결과 2025년 중국 기업이 일대일로 참여국과 맺은 신규 투자 및 건설계약 규모는 총 2135억달러(약 315조원)로 전년 대비 약 74% 급증했다.

이는 일대일로 추진 이래 연간 가장 큰 규모다. 계약 건수도 2024년 293건에서 350건으로 늘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직후 시작한 일대일로는 인프라·에너지·자원 분야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해외 투자를 뜻한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무역 관계를 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FT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공급망을 교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개입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중국의 투자가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는 대규모 가스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집중됐다. 에너지 관련 사업 규모는 939억달러(약 138조원)였는데 이 주 180억달러(약 26조원)는 풍력, 태양광, 폐기물 에너지화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금속·광물 부문 투자도 326억달러(약 48조원)에 달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구리를 중심으로 투자가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콩고공화국 대규모 가스 개발 ▷나이지리아 오기디그벤 가스 산업단지 ▷인도네시아 북칼리만탄 석유화학 단지 건설 등이 주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일대일로 투자 규모를 조사한 크리스토프 네도필 왕 그리피스대 교수는 “이런 초대형 프로젝트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것들”이라며 개발도상국들이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사업 수행 능력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에너지·광물·신기술 등 전략 분야에서 미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한 것이 새로운 패턴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파트너로 삼은 국가는 현재 150여개국으로, 누적 계약·투자 규모는 1조4000억달러(약 2066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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