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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제2터미널 동거 첫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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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25년 만에 T1→T2로 이동
첫 주말 1만명 유입에도 오도착 고객 10명 안팎
주차장·출국장 붐벼…현장선 "체감 확실"
조원태 "통합 항공사 안정화에 힘쓸 것"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출국장.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제1여객터미널(T1)에서 T2로 이전한 이후 맞은 첫 주말, 출국장 전광판 앞에는 목적지를 확인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이전은 T1 사용 개시 이후 약 25년 만이다.

J열 인근에서 만난 한 중년 부부는 안내 직원에게 "모바일 수속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G열로 가셔야 합니다"라는 답을 듣자 부부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G열이 어디예요?"라고 되묻던 이들은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냐", "원래 T1에 있을 때도 멀었잖아"라며 서둘러 이동했다. G열은 터미널 중앙부에 위치해 있지만, 넓어진 동선 탓에 체감 거리가 길어졌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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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한 아시아나항공의 안내 화면. [사진=권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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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 이후 첫 주말인 17일, 출국객들이 체크인 카운터 인근에서 안내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같은 날 오후 4시 20분께 C열 전광판 앞에서 홍콩으로 출국한다는 한 여성 승객은 동행인과 함께 "저게 아시아나항공 로고야?"라고 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광판을 한참 바라보던 이들은 '스타얼라이언스'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승객은 "확실히 T2가 T1보다 넓어진 느낌"이라며 "라운지는 아직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말한 뒤 출국장 안쪽으로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글로벌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지만,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스카이팀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부터 T2에서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탑승 수속과 공항 운영을 한 공간으로 묶는 작업의 일환이다.

탑승 수속은 3층 동편 G~J열에서 이뤄진다. G열은 모바일 수속 및 백드롭 전용, H열은 일반 수속과 병행 운영되며, 비즈니스 클래스 및 우수회원은 J열을 이용한다. 라운지는 T2 내 대한항공 라운지 4곳을 공동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4~20일을 안정화 기간으로 설정해 운영 상황을 점검 중이다.

주말 1만5000명 유입…승객 체감은 "큰 불편 없어"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전 이후 T2를 이용하는 승객은 17일과 18일 각각 약 1만5000명으로 예상됐다. 다만 오도착 등으로 인한 혼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캐나다로 출국을 앞둔 한 남성 승객은 "터미널 이전 안내를 이메일로 받고 왔다"며 "사람은 많아 보이지만 특별히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또 다른 승객도 "처음 T2를 이용하는데 안내를 보고 와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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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동편(H열) 인근 복도 전경.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했다. [사진=권서아 기자]



반면 세관 신고 절차와 라운지 운영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는 일부 불만도 나왔다.

세관 신고장 인근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퍼스트클래스 승객이 "25년째 영주권자인데 T1에서는 서비스를 잘 받았지만, T2는 시스템이 다르다"며 "기내 수하물(핸드캐리) 가운데 입고 있는 옷과 가져가는 옷을 T1에서는 한 번에 세관 신고해줬는데, 여기서는 따로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이용해온 입장에서는 응대 방식도 낯설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제2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라운지 4곳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승객은 "예전에는 아시아나 비즈니스 스위트 라운지 전용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여기는 대한항공과 같이 쓰는 것 같아 서비스 수준이 떨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 직원 "주차장·출국장 혼잡하고, 동편도 서편처럼 붐벼"



현장 내 청소·주차장·보안·탑승 수속 안내 직원들은 승객보다 현장의 과밀도를 더 크게 체감하는 분위기였다.

아시아나항공 탑승객 안내 직원은 "T1에 있을 때와 T2에서는 줄을 세우는 방식이 다르다"면서도 "생각보다 큰 혼선은 없지만, 질서 있게 줄을 설 수 있기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T2가 더 크고, (일해본 적이 없다 보니) 직원들도 실수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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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전 이후 첫 주말인 17일 오후, 체크인 카운터 앞이 붐비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G열 부근에서 만난 한 보안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이전으로 하루 1만 명 이상 승객이 늘면서 보안 검색 물량도 확실히 증가했다"며 "특히 아침 시간대에는 아시아나항공 승객들이 제2출국장으로 몰려 혼잡하다"고 설명했다. 새벽 시간대에 검색 시간이 길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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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제2여객터미널 이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T2 출국장 보안검색대 앞에 출국객 대기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보안 검색과 관련해 인천공항은 인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보안 검색 요원 정원은 2043명이며, 현재 2041명이 근무 중이다. T2 출국장 검색대를 26대까지 가동해 예상 승객 수를 웃도는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소 인력은 업무 부담을 호소했다. 한 미화원은 "예전에는 대한항공이 있는 서편 위주로 쓰레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동편과 서편 모두 비슷해졌다"며 "인천공항 4단계 확장과 아시아나항공의 터미널 이전이 겹쳤지만 인력 충원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을 이용한다는 한 승객은 "주차 공간이 아예 없더라"며 "원래 대한항공을 많이 이용해 T2에 자주 오는데, 아시아나항공 이전과 주말이 겹치면서 주차가 더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주차장 담당 관계자는 "몰리는 시간대에 차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며 "이전 초반에는 과하게 대응해야 해 T1에서 지원을 받고 있고, 원래 아침과 주말에는 혼잡하다"고 설명했다.

한 트래블 굿즈숍 직원은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과 주말이 겹치면서 붐비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잘못 온 고객 6명뿐…T1 안내 데스크 운영 더 빨리 마무리될 수도"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전에 대비해 오전 피크 시간대에는 현장 안내 인력을 평시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T1은 평시 4명에서 11명, T2는 5명에서 12명으로 증원됐다.

오도착 승객을 위해 이동식 안내 데스크 2곳을 운영하고, 출발 시간이 임박한 승객은 긴급 순찰 차량으로 터미널 간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오도착으로 인한 미탑승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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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터미널 이전 첫 주말, 제1여객터미널에 오도착한 승객을 제2여객터미널로 이동시키는 긴급 수송 차량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까지 T1으로 잘못 간 승객을 위해 기존 탑승수속 카운터에 안내 데스크와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에 따라 더 앞당겨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

T2에서 만난 한 아시아나항공 안내 직원은 "첫날에는 제1터미널(T1)로 잘못 간 승객이 100명 안팎이었지만 이후 급격히 줄었다"며 "현재는 하루 10명 이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 30분께 T1로 오도착한 승객은 6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T1·T2에서 근무 중인 아시아나항공 안내 직원들은 "오도착 고객 대부분은 외국인이나 연령대가 높은 승객으로, 별다른 말씀은 하지 않고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터미널 간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수송 차량 3~4대를 운영 중이다. 한 T1 관계자는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맞춰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운영 기간을 27일까지로 잡았지만, 예상보다 오도착한 승객이 적어 더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통합 항공사 기반 마련"…조종사 브리핑실 공동 사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 첫날인 지난 14일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과 관련해 "이제는 드디어 통합되는 느낌"이라며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의미가 크다. 통합과 안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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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전이 완료되면서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대한항공 산하 한진계열 항공사가 모두 T2로 집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T1에 있을 당시 두 터미널의 여객 분담률은 '65:35'였으나, 이전 이후 '50:50'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브리핑실과 객실 승무원 휴게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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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설치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공동 조종사 브리핑룸 안내 표지판. [사진=권서아 기자]



지하 1층에서 만난 한 대한항공 기장은 "브리핑실에서는 기장과 부기장들이 비행 전 준비 사항과 안전 정보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한 아시아나항공 안내 직원은 "객실 승무원 휴게실도 함께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재정비가 필요해 보이며,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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