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21일 남북 대화 경험과 한반도 정세 전망을 담은 책 ‘한반도 프로젝트’를 출간한다.
18일 공개된 출판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책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화도 담겼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은 ‘기회가 되면 KTX를 타보고 싶다’고 했다”며 “아마도 북측 대표단이 김 위원장에게 KTX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 모양”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나이에 비해 상당히 노회한 느낌이었다. 좌중을 끌고 가는 데 능수능란한 사람이었다”며 “때론 매서운 인상을 보여주기도 했고 때론 부드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래도 부드러움보다 날카로움이 강한 사람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윤 의원은 “북한 관료들의 주한미군에 관한 생각을 들을 때마다 무척 놀라곤 했다. 그들은 내게 주한미군의 남측 주둔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심지어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도 있다. 막연한 짐작으로 북한이 주한미군을 극도로 싫어하고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된 배경과 관련해선 “(김 위원장이) 비슷한 시기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며 “어찌 보면 전형적인 ‘양다리’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이 아니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적극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동안 미국 조야는 비핵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그나마 해결 근처라도 가본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꿩 잡는 게 매’라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다면 누구라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대러·대중 관계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북한이 바라는 ‘북·중·러 블록화’는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고 전쟁 위협만 가중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얼어붙은 한반도 평화를 녹일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평화를 위한 전환의 불씨는) 기다린다고 그냥 생기지 않는다. 지도자가 결단할 때 어느 순간 만들어진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는 우연히 오지 않으며,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로 다가온다”면서 △남북 합의의 제도화 △외교·안보 정책의 연속성 확보 △통일부 역할 재정립 등을 핵심 과제로 제안했다.
정상훈 기자 sesang222@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