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한국 측에서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무인기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용의자를 특정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던 북한은 지난 13일 이후 무인기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3일 담화에서 "주권침해 도발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라"라고 주장한 것이 북한의 마지막 입장이었다. 용의자가 특정된 만큼, 우선 한국 정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내놓을 때까지 이를 지켜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군·경 TF는 무인기를 날려 보낸 혐의로 지난 16일 A 씨를 소환해 조사한 이후 빠르게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A 씨는 작년 11월 경기도 여주에서 발생한 무인기 추락 사고로도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경찰은 수사 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만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 씨가 여주 일대에서 날린 무인기와 이번에 북한에 침입한 것은 같은 기종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소환조사를 받은 16일, 30대 대학원생 B 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해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사람은 자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 씨는 자신의 부탁을 받아 무인기를 제작하기만 했을 뿐, 직접 날려 보낸 것은 본인이라는 것이다.
B 씨는 무인기를 보낸 이유에 대해 "북한 예성강 인근의 우라늄 공장의 방사능 오염도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 드론으로 일대를 촬영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날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리 군을 찍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A 씨와 B 씨는 서울의 모 사립대학교 선후배 출신으로,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제작 업체에서 각각 대표와 이사를 맡을 만큼 밀접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과거에는 보수 성향의 청년단체를 만들어 함께 활동했으며, 비슷한 기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도 계약직으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이들의 공모 여부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다. 군·경 TF는 조만간 B 씨를 상대로도 소환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북한의 군사적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행동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A 씨와 B 씨가 모두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2024년 10월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하는 공작을 벌였다는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상응 조치' 언급한 우리 정부…이에 따라 北 반응도 달라질 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출처=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
이와 관련 북한은 현재로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무인기 사태'를 먼저 공론화하며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정부가 빠르게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0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발 무인기가 자국 상공을 침투했다'고 처음 주장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군 차원에서 날린 무인기가 아니라는 점을 즉각 확인하며 발 빠르게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튿날 김여정 당 부부장은 "민간단체나 개인 소행이라도 국가 안보의 주체라는 당국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실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이틀 뒤인 13일에도 또다시 담화를 내고, 조사 결과와 무관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은 한국 정부의 "개꿈"이자 "실현 불가능한 망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4일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군경 합동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부는 아직 군과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후속 조치들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정부가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에 대한 '후속 조치'도 언급한 만큼 북한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그에 대한 자신들의 전략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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