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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 32억달러 쓸어담은 서학개미...고환율 '책임론'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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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 그래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초 서학개미들이 공격적으로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올들어 약 30억달러 넘게 미국 증시로 빠져나간 가운데 테슬라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 중심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 주요 지수 ETF를 대거 매수하고 다. 지난해말 관망세와는 기류가 확연히 달라졌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2억4983만달러(약 4조795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순매수 규모인 18억7385만달러를 이미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새해들어 미국 증시로 이탈하는 자금의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분산 투자보다는 성장주와 변동성 확대 상품을 겨냥한 공격적인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테슬라(5억948만달러)와 알파벳(4억4715만달러)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3억1728만달러), S&P500 ETF(2억0395만달러)와 나스닥100 ETF(1억2108만달러) 등이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1억0938만달러)와 마이크론(1억8004만달러), 팔란티어(1억2313만달러) 등 AI 관련 종목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최근 매수는 가격 조정 구간에서 단기간 집중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4% 넘게 상승한 반면, 미국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같은 기간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모두 1%대 상승에 그쳤다. 연초 미국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하락하자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세 확대와 함께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자 외환당국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1430원대까지 내려왔던 환율은 연초 들어 반등하며 1월 중순 1470원대까지 되돌아섰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국내 투자자의 일방적인 기대심리가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며 환율상승의 '서학개미 책임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시장에서는 환율 흐름 자체가 당분간 해외 주식 투자 타이밍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이어지면 해외 주식과 달러 자산에 대한 단기 매매 흐름은 쉽게 꺾이기 어렵다"며 "외환시장 관리와 함께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여 자금 흐름을 바꾸는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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