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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화 거장 파나히 "이번 시위는 달라…정권 이미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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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이념적으로 완전히 붕괴…정권 껍데기만 남아"
뉴스1

이란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01.17.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주요 국제 영화제를 휩쓴 이란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란 정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측면에서 이미 무너졌다"고 말했다.

파나히는 1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전개된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번에 벌어지고 있는 일은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 이란 정권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이념적으로도, 심지어 환경적으로도 무너졌다. 완전히 붕괴했다. 남은 것은 껍데기뿐이고, 얼마나 오래 버틸지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나히는 이란 정부의 검열과 탄압에 맞서는 내용의 영화를 꾸준히 찍으면서 여러 차례 체포, 수감, 영화 제작 금지 조치를 겪었다.

이란의 2009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2010년 처음 구금돼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단식 투쟁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2022년에는 이란 내 반체제 탄압으로 체포된 동료 영화감독 모하마드 라술루프와 모타파 알레아흐마드의 체포 경위를 조사하다 또다시 구금됐고, 단식 투쟁 끝에 2023년 석방됐다.

그의 2025년 신작 '그저 사고였을 뿐'은 해외 출국과 영화 제작 금지가 해제된 뒤 처음으로 선보인 영화로, 국가 폭력의 피해자였던 남성의 복수극을 그렸다.

파나히는 이 영화로 제57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제65회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제78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이란 본국에서는 그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지난달 파나히가 "체제에 반하는 선전물을 제작했다"며 궐석 재판으로 징역 1년과 2년간의 출국 금지를 선고했다.

파나히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폭력의 순환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지금부터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준비할 것인가"라고 정리하며 "시스템 자체가 기능하지 않을 때, 그 안에서 일하는 개인들은 거대한 기계의 부품과 같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 전쟁을 벌이던 당시 테헤란 에빈 교도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순간을 회상하며 '인간성'에 대해 환기하기도 했다. 교도관들이 모여 있던 곳이 공격받았을 당시, 수감자들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파나히는 "그것은 잔해에 깔린 교도관들을 용서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인간성이 우세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인간성이 사라진다면 인간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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