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기네스 협회 |
지난 14일 오후 6시 50분 무렵 미국 맨해튼의 한 포켓 몬스터(포켓몬) 카드 가게가 무장 강도들에게 털렸다. 검정색 복면을 쓴 남성 3명은 총을 들고 이곳에 난입해 망치로 진열장을 부순 뒤 포켓몬 카드를 가방에 쓸어 담고 도망갔다. 당시 진열된 상품은 400달러에서 1만8000달러 사이로, 3분 만에 약 11만달러(약 1억6000만원)어치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포켓몬은 1996년 2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돼 올해 30주년을 맞는 비디오 게임이 원조다. 1997년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도 했는데 열혈 팬들은 피카츄, 리자몽, 아이오노 등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트레이딩 카드(수집 또는 교환용 카드)를 사고판다. 희소성이 있는 일부 카드는 보존 상태 등에 따라 거액이 책정되는데, 현재까지 가장 비싼 카드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카드는 유명 인플루언서 로건 폴이 2022년 527만5000달러(약 78억원)에 산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는 현재 이 카드를 경매에 내놓았고, 최종 판매 가격이 700만달러(약 88억5000만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켓몬 카드는 꾸준히 팬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왔지만 최근 그 인기가 급속히 높아졌다. 포켓몬이 처음 등장했을 때 초등학생이던 학생들은 이제 30~40대 직장인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수집하고 있다. 또 일부 희귀한 카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재테크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국 포천지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 가격은 연간 46%씩 뛰는데 이는 미 주식시장에서 인기 종목인 엔비디아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절도 사건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엔 미식축구 스타 톰 브래디가 운영하는 한 매장에 도둑이 들어 포켓몬 카드 등 약 1만달러어치를 훔쳤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포켓몬 카드 수집가가 총을 든 강도에게 30만달러(약 4억4000만원) 어치의 카드를 뺏겼고, 작년 7월엔 매사추세츠에서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가 넘는 포켓몬 카드가 매장에서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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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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