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연설을 통해 최근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수천명이 사망했다"며 인명·물질적 피해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시위) 사상자 및 손상 발생, 이란 국가에 대한 비방으로 유죄라고 판단한다"며 "미국의 음모이며 이란을 다시 군사·정치·경제 지배 아래 두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역시 배후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 발언에 곧바로 받아쳤다. 같은 날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며 하메네이 체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란 지도부가 폭력과 억압으로 국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하메네이)는 나라를 파괴했고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를 "병든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통제를 위해 수천명을 죽여선 안 된다"며 "리더십은 공포나 죽음이 아니라 존중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가 시위 사상자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던 직후 나온 발언으로, 사실상 '이란 정권교체'를 거론한 셈이다.
이란 내 미국 군사작전 가능성 질문에는 "그가 내린 최고의 결정은 이틀 전 800명을 교수형에 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이란이 시위대에 대해 교수형을 준비하고 있다며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란이 처형을 취소했다고 주장하며 일시적으로 공세를 누그러뜨린 바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해외 인권단체들은 사망자가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선동 세력'으로 규정하며 가혹한 처벌을 예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포함한 대응을 언급하며 이란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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