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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 나오나…국장 유턴 위해 규제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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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배수·종목수 제한 완화 검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가능성
금감원, 삼성·미래에셋까지 해외영업 현장검사


이투데이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길이 열린다. 정부가 해외 증시로 빠져나간 국내 투자자들을 ‘유턴’시키기 위해 현행 ETF 레버리지 배수와 기초지수 종목 수·비중 규제를 손질하기로 하면서다. 금융당국은 동시에 증권사 해외투자 영업 현장검사 대상을 늘리고, ‘거래액 비례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등 단속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서 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고위험·고배율 ETF의 상품 구조를 분석하고 국내 도입을 위한 규제 개선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고려하면 현행 규제가 엄격하다”며 “타이트한 규제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검토는 지난 13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국내 주식시장 매력도 제고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알려졌다.

당국이 들여다보는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수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여부다. 또 지수 레버리지 ETF의 배수 한도를 현행 2배에서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제도 손질이 이뤄지면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 종목의 수익률을 수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3배로 따라가는 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수 있다.

해외 시장에는 이미 고배율 상품이 보편화돼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보관금액 기준 상위권에는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약 4조9600억 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약 3조9100억 원), 테슬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2X 셰어즈 ETF’(약 3조8200억 원) 등이 올라 있다. 당국이 국내 제도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해외로 이동한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해 ‘국장 유턴’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ETF 규제 완화 시 불거질 수 있는 투자자 피해나 시장 변동성 확대 문제는 과제로 남는다. 레버리지 배수가 커질수록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 원금손실 위험은 커진다. 또 하락장에서 매도 압력을 키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과 함께 해외투자 영업 과열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지난해 연말 증권사 해외영업 실태를 점검했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토스·키움증권에 이어 최근 삼성·미래에셋증권을 추가로 현장 검사했다. 과도한 해외주식 투자 마케팅,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맞지 않는 투자 권유, 불충분한 투자위험 안내 등 위반 사항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고, 해외영업 관련 핵심성과지표(KPI) 기준 등 내부통제 체계도 점검했다.

이번 검사는 특정 회사를 제재하기보다 업계 전반에 과도한 해외투자 영업 자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증권사 4곳을 검사했고 필요하다면 순차적으로 대상을 더 늘릴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 체계의 ‘루프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은 거래금액에 비례한 보상을 제공해 투자자의 과도한 거래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액 비례 이벤트’가 원천 금지되도록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오는 3월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해외투자 영업은 단속하면서 국내 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고위험·고배율 ETF 출시를 허용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 ( 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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