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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승부수…다음달 RIC 시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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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 울산 공사 마무리 후 시운전 및 테스트
고품질 재활용 원료 r-BHET 연간 50만톤 생산

머니투데이

SK케미칼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 개요/그래픽=이지혜


SK케미칼이 화학적 재활용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부터 울산에 건설 중인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의 시운전에 돌입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오는 31일 RIC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달 1일부터 시운전 및 테스트에 들어간다. 설비 안정화와 공정 검증을 거친 뒤 샘플 투입 시점에 맞춰 본격 가동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RIC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고품질 재활용 원료인 r-BHET를 연간 50만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설비다.

SK케미칼이 국내에 해중합 기술 기반의 리사이클 복합 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중합 기술은 고분자로 중합된 플라스틱을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투명 페트병뿐 아니라 기존 재활용 공법으로 활용이 어려웠던 섬유, 필름, 자동차 부품 등 저품질 폐플라스틱까지 상업화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RIC가 들어서면 SK케미칼은 울산공장 내에 순환 재활용 원료부터 재활용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논스톱 연구·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해중합 파일럿 설비를 비롯해 △순환 재활용 페트를 제조하는 중합 파일럿 △순환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를 양산할 수 있는 상업 생산 설비 등을 기반으로 해중합, 실증 연구, 중합, 양산까지 전 공정이 한 곳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각 산업군에서 요구하는 재활용 소재에 대해 빠르고 유연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RIC 건설을 계기로 패션, 자동차, 화장품 등 산업별 클로즈드 루프 구축을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클로즈드 루프는 폐플라스틱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동일한 형태로 다시 생산되고, 이를 원료로 제품이 만들어지는 체계를 의미한다.

국내외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이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적 재활용 시장 규모는 생산량 기준으로 2020년 90만톤에서 2030년 410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7.1%에 달한다. 정부도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을 국정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중국발 범용 제품 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SK케미칼은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바이오사이언스 제외)은 344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중국 산시성 소재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커린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폐플라스틱 처리시설인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 건설에 착수했다. FIC는 폐이불이나 페트병 등을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입자를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로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에코젠(SK케미칼 친환경 소재), 재활용 플라스틱 판매 증가로 연간 수익성 제고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재활용 플라스틱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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