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오는 6월 전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출판기념회가 17일 도내 정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천호성 교수의 출판기념회는 불과 며칠 전에 그의 언론기고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과연 출판기념회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될지 관심이 주목된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진 뒤 나흘 만에 열린 공개 행사였지만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본 행사에서 '표절 논란'과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를 앞 둔 나흘 전에 천 교수는 수년 전, 도내 한 지역 신문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베껴다 기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뜨거운 이슈가 된 바 있다.
천 교수는 곧바로 해당 매체에 "정중하게 사죄 드린다"고 밝혔으며, 오마이뉴스는 "(천 교수가)독자와 전북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공식 사과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과를 할 것 인지를 묻는 <프레시안>에 천 교수 측은 "예비후보 등록 후에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 번 양보해서 이미 예정돼 있던 출판기념회 석상에서 '표절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리의 성격 상' 또 당사자는 물론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일 것이라고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출판기념회를 치렀다는 것 역시 이상하게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천 교수는 출판기념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 오마이뉴스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러 신문과 방송 매체에 사죄한다는 심정을 밝히기는 했다.
'기고문의 표절'에 대해서 "기고문에서 까지 인용 출처를 세세히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과 함께 "기고문은 '학술논문'은 아니지만, 언론의 기고문은 공적 글쓰기 범주에 가깝기 때문에 남의 글(문장, 표현, 논리 구조)을 가져오거나 통계·자료·연구결과를 사용하거나 특정 기사, 보고서, 논문 내용을 요약·전재한다면 출처를 밝히는 것이 기본 윤리"라는 입장이 상존하고 있다.
천 교수의 '표절논란'은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상습표절'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날 천 교수의 출판기념회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하게 선두를 달리면서 도내 국회의원을 비롯한 도의회와 기초의원 다수가 참석해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종종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을 한다. '정의가 지연된다면 정의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는 말일 것이다.
천 교수의 출판기념회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표절 논란과 당선 가능성을 별개'로 판단하는 지역 주류 정치권의 시각이 드러난 대목"이라는 주변의 평가가 나왔다.
한 참석자는 "예비후보 등록 후에 도민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말은 '시간이 지나 유권자들의 뇌리에서 적당히 잊혀진 후'에 하겠다는 말과 같은 것으로, 한 정치인이 '유권자들은 1~2년 지나면 다 잊는다'며 유권자를 우습게 보며 했던 말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17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출판기념회에서 저서 '교육은 다시 현장으로' 책 소개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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