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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파나히 감독 “이란 이슬람 정권 사실상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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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영화연구소(AFI) 시상식에 참여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AP 연합뉴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란 출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이슬람 정권은 사실상 붕괴했다”고 말했다. 파나히 감독은 이란 정부의 탄압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제작해 수감과 가택연금, 여행금지 등 처분을 받는 등 잘 알려진 반체제 인사다.



파나히 감독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이 정권은 이미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측면에서 이미 붕괴한 상태”라며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는 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정권은 이미 무너졌다. 남은 것은 껍데기뿐이며, 이 상태가 얼마나 더 지속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파나히 감독은 “이번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권의 가혹한 탄압을 직접 겪어온 그는 누구보다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란의 경제 위기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전국 주요 도시로 퍼진 상태다. 미국의 한 인권 단체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최소 2403명의 시위자가 사망하고 1만80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나히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은 미래를 예견한 듯한 작품이다. 극 중에서 한 수감자는 출소 이후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수사관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납치하고,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 복수와 용서의 딜레마는 개인을 넘어 사회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파나히 감독은 인터뷰에서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미래, 즉 이 정권 이후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나 소련 붕괴 이후 부역자들이 본보기로 처벌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 일이 내 나라에서도 벌어질지, 아니면 우리가 좀 더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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