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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유인촌, 이창동…파격? 보은? 정권마다 ‘스타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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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 콘텐츠진흥원장에 이원종 거론
MB캠프 유인촌, 이후 문체부 장관 임명
‘노사모’ 이창동 감독도 노무현 정부 입각
‘지지 선언→고위직 기용’ 옳으냐 의견 갈려
동아일보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유세를 펼치는 현장에 배우 이원종 씨(왼쪽)가 옆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DB


파격 인사인가, 보은 인사인가.

이재명 정부 청와대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배우 이원종 씨(60)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적절한 인사인지 논쟁이 커지고 있다. 역대 대선마다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 스타들 중에는 이후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되면 고위직에 임명된 사례들이 있었다.

● ‘구마적’ 이원종,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거론

동아일보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천 계양구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 연설하기 위해 배우 이원종 씨(오른쪽)이 마이크를 잡았다. 뉴시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씨를 현재 공석인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주요 콘텐츠 제작을 총괄 지원한다. 원장 임기는 3년이고 연봉은 상여금을 포함해 2억 원이 넘는다.

이 씨는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구마적’ 역할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22년 대선과 지난해 대선에서 모두 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특히 작년 대선에선 이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았다. 지원 유세에선 “저는 이제 속까지 파랗다”며 “뼛속도 이재명”이라고 했다. 파란색은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 MB 땐 유인촌 장관, 박근혜 땐 자니윤 감사

동아일보

2011년 청와대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배우 유인촌 씨(오른쪽)에게 문화특별보좌관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스타가 정권이 바뀌고 고위직에 임명된 사례는 더러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원일기’로 유명한 배우 유인촌 씨다. 유 씨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2008년 2월 MB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다. MB정부 말기인 2012년에는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됐고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유 씨는 윤석열 정부인 2023년 10월에 또 문체부 장관에 임명됐다.

동아일보

2012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코미디언 자니윤 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코미디계 대부 고 자니윤 씨는 2014년 박근혜 정부 초기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됐다. 앞서 2012년 자니윤 씨는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재외선거 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한국관광공사 감사의 임기는 기본 2년, 기본 연봉은 83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기준으로 성과급 4800만 원을 포함하면 연봉은 약 1억3000만 원까지 올라갔다.

관광공사 노조는 보은 인사라며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는 아직 공공기관 사장과 상임감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며 “관광 진흥 기관인 관광공사의 감사 자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 문재인 정부선 ‘최윤희 차관’ 놓고 시끌

아시안 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수영선수 출신 최윤희 씨는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최 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체육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직접 기자회견도 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2018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에, 2019년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됐다. 이에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야당 바른미래당은 “최 씨는 2017년 대선 당시 체육인 2000여 명을 대표해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체육계 친문 행동대장’이었다”면서 “파격적 인사가 아니라 ‘파벌적’ 인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 과거 손숙-이창동도 입각…“실력으로 증명해야”

이 외에도 국민의 정부에서 1999년 손숙 씨가 배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손 씨는 당시 국내 대표 환경 단체인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내며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참여정부에선 2003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인 이창동 영화감독이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 같이 유명인이 새 정부에서 고위직에 기용될 때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보은 인사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해당 인물이 선거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했고, 당선으로 이어진 경우에는 비판도 더 컸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사자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경우라면 굳이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결국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인사를 한 인사권자와 임명된 당사자가 능력과 자질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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