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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수당 15%, 고액 인센티브 이직…캄보디아 노쇼 사기 조직은 기업이었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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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노쇼 사기’ 벌인 조직 실체
지난해 9월 대학생 사망 이후 조직 검거
캄보디아 범죄조직 간 ‘이직’도 활발
이번 검거된 23명 가운데 대부분 전과
고액 도박 빚으로 범죄 가담한 경우도
‘입금 축하’ 대화방 만들어 입금되면 자축
헤럴드경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의 캄보디아 노쇼 사기 조직 검거 장면. 조직원들을 숙소에서 검거한 직후 모습. [검찰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국내에 ‘노쇼(No-show) 사기’ 범행을 일삼았던 조직이 발본색원됐다. 지난 9월 캄보디아 범죄 단체의 실상이 드러난 후 처음이다. 현지 활동 조직이 검거되면서 이들의 범죄 전력과 현지 생활 행태와 범죄 가담 동기 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은 평범한 직장인처럼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범죄조직으로 이직했고. 도박 빚을 갚으려고 의도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이들도 있었다. 검거된 조직원 대부분은 범죄 이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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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진행된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 검거 브리핑에서 김보성 부장검사가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부를 이끈 김보성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검거 브리핑에서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병원·군부대 등을 사칭하며 고가 와인 등 물품 구매를 유도해 38억원을 편취한 범죄단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캄보디아 주요도시인 시아누크빌을 거점 삼아 사기를 일삼던 조직원 23명을 검거해 기소했다. 본격적인 검거를 시작한 지 40일 만에 조직원 대다수인 17명을 현지에서 검거하는 성과도 올렸다. 조직원에겐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 검거된 23명 대부분은 범죄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보이스피싱 콜센터 근무 등으로 사기 전과가 있는 조직원은 11명 ▷대표 유심 제공, 범죄 계좌 제공 등 범행 도구 제공 전력이 있는 조직원은 3명 ▷마약 관련 처벌 전력자는 1명으로, 총 15명이 전과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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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방검찰청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부가 캄보디이 시아누크빌 현지에서 검거한 ‘노쇼 사기’ 조직 일당의 검거 후 모습. [검찰 제공]



조직을 수사하면서 캄보디아 현지 조직원들의 운영 메커니즘도 드러났다.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범행 초기 당시 병원을 사칭하며 사기 범죄를 벌였는데 점차 군부대·대학·박물관 등으로 사칭 기관을 넓혔다. 그럴수록 다양한 시나리오가 필요했고 역량 있는 조직원을 포섭했다.

조직원들이 감금이나 고문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동원됐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합수부의 설명이다. 오히려 회사에 가까웠다. 김 부장검사는 “본 범죄단체는 감금·고문·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국내 귀국을 자유롭게 하고 이직도 가능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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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방검찰청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부가 캄보디이 시아누크빌 현지에서 검거한 ‘노쇼 사기’ 조직 일당의 검거 모습. [검찰 제공]



합수부는 국정원이 지난해 6월 입수한 해당 범죄 조직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부·국정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캄보디아 수사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직원 전원을 구속기소 했다. 특히 본격적인 검거를 시작한 지 약 40일 만에 조직원 대다수인 17명을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 송환했다.

검거된 노쇼 사기 범죄조직은 지난해 5~11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을 근거지로 국내 피해자들에게 노쇼 사기를 일삼았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조직은 ▷총책 ▷한국인 총괄 ▷팀장 ▷유인책 등으로 구성됐다. 또 분야별 범행 성공을 위한 시나리오를 지속해서 점검해 발전시키는 등 조직체계를 갖춰 범행을 지속했다.

식당 예약 역할을 맡은 1차 유인책은 대학교 교직원, 군부대·병원 관계자등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했다. 1차 유인책은 식당 예약 후 식당 사장에게 와인 등 특정 물품을 대리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특정 물품 판매처로 속인 2차 유인책이 나타나 피해자로부터 피해금을 입금을 받는 식이었다.

또 조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범행하도록 유인하고자 인센티브 체계도 마련했다. 유인책별로 피해액을 취합해 수당을 산정하는 구조로 노쇼사기 피해 실적을 독려했다. 피해금의 6~15%의 수당을 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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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공개한 노쇼 사기 조직의 대화 내용. 피해 금액이 입금되자 축하하는 내용의 메시지로 호응하고 있다. [검찰 제공]


이들은 ‘입금 축하방’이라는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범죄 성공을 축하하기도 했다. 해당 대화방에 ‘900만원 입금 완료’라는 메시지가 올라오면 다른 조직원들은 축하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호응하는 악랄함도 보였다.

이들은 검거 직전까지 범죄를 위한 대상을 물색했다. 조직은 사칭기관을 병원, 군부대 등으로 수시로 변경하고 범행 계획을 지속해서 점검했다. 또 식당, 약국, 페인트 업체 등 범행 대상 집단을 계속 물색했다. 외관상 정상으로 보이는 명함, 공문, 구매요청서 등 허위 조작 자료도 미리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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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공개한 노쇼 사기 조직의 대화 내용. 조직원들이 높은 인센티브를 노려 높은 피해 금액 입금을 요구한다는 내용. [검찰 제공]


피해자의 심리를 토대로 자신들의 범죄 행태를 분석하기도 했다. 합수부가 확보한 이들의 대화 내용 가운데에는 ‘하부 조직원들이 피해금이 클수록 인센티브도 덩달아 늘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높은 금액의 입금을 요구해 범죄 성공률을 낮춘다’는 논의도 있었다.

합수부는 해외 노쇼사기 범죄단체 조직원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범정부 초국가적 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와 긴밀히 협력해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 보호한다는 데 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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