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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日교토 목욕탕, 교토대생이 인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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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다이코쿠유 인스타그램


일본 교토의 한 대학생이 110년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은 대중목욕탕을 인수했다. 거액의 빚을 감수하면서까지 폐업한 목욕탕을 부활시킨 것이다. 이 대학생은 과거 이 목욕탕을 이용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일본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일본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의 목욕탕 다이코쿠유(大黒湯)가 올해로 창업 110년을 맞았다. 이 목욕탕은 그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5세인 2대 점주가 고령,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폐업을 결정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교토대학을 다니던 다케바야시 고타는 목욕탕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목욕탕의 단골 손님으로, 대학 입학에 두 번 실패하고 네 차례의 유급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이 목욕탕에서 극복했다.

다케바야시는 “우울한 상태로 거의 집 밖에 나가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목욕탕에 갈 때만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같은 시간에 가면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케바야시는 대학생 신분으로 500만 엔(약 4600만 원)을 빌려 목욕탕을 인수해 영업을 재개했다. 현재 그는 카운터 업무부터 욕실 청소, 시설 관리까지 도맡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입욕 예절 안내 그림을 비치하고, 캐시리스 결제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케바야시는 앞으로도 목욕탕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곳은 단순히 몸을 씻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지역의 중심”이라며 “나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안식처가 되는 공간으로 남기고 싶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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