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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진' 롯데… 신동빈 → 신유열, 세대교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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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유지해 온 HQ(헤드쿼터) 체제 전면 폐지, 롯데지주 내 전략컨트롤 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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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롯데가 지난 15일 '2026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를 열었다. 이번 VCM을 기점으로 선명해진 기류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부사장)의 경영 전면 등판이다.

올해 상반기 VCM에는 여느 때보다 이목이 쏠렸다. 롯데는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9년간 유지해 온 HQ(헤드쿼터) 체제를 전면 폐지하고 롯데지주 내 전략컨트롤 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기민하게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이 제시한 올해 핵심 키워드는 '본원적 혁신'이다.

그는 이번 VCM에서 "과거의 성공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며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염두에 둔 듯 "질적 성장을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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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러한 '혁신' 메시지를 두고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으로의 '세대교체'를 공식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특히 올해는 신격호 창업주의 6주기 추모식을 VCM과 같은 날 진행하며 그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물론 이전에도 VCM과 신 창업주 추모식이 같은 날 진행된 적이 있지만 2024년 말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며 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해에는 VCM과 신 창업주 추모식이 다른 날짜에 열렸다.

신 부사장이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참석했다는 점도 이전과 대조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최근 그룹 내 핵심 의사 결정 프로세스에도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야 안팎에서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행보"라고 분석했다.

인적 쇄신도 이미 시작됐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롯데백화점 사상 최연소 대표로 1975년생 정현석 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19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배치했다. 동시에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산업은 유통 등 기존 본업과 영역이 겹치지 않아 경영권 침범 논란에서 자유롭고 신사업 특성상 성과를 냈을 때의 파급력이 크다. 성과가 부진한 경우에도 '신사업의 불확실성'이 설명 논리로 활용된다.

다만 롯데가 풀어야 할 고차 방정식은 여전히 복잡하다.

롯데쇼핑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0년 16조1844억원에서 2024년 13조9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롯데그로서리(마트·슈퍼) 부문은 2025년 1~3분기 누적 매출 3조8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고 2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석유화학 부문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업황 부진 여파로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이 흔들리며 외부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신 부사장의 존재감을 키우고 기업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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