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서울시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오씨(32세)는 가정에서 식사 준비 담당이자 요리 연습이 취미다. 퇴근길 요리 유튜브를 보며 다음에 먹을 메뉴를 정하고, 온라인으로 식재료를 주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오씨가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 가장 꼼꼼하게 살피는 건 가격이 아닌 '도착 예정일'이다.
오씨는 "어떤 요리를 이틀 안에 꼭 해먹고 싶은데, 필요한 재료 배송이 3~4일 걸린다고 하면 시작도 하기 전부터 김이 샌다"며 "요리는 '해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재료를 빠르게 구할 수 있어야 도전할 마음이 생긴다. 타이밍을 놓치면 다른 식재료가 냉장고에서 상하기 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필요로 할 때 당장 상품을 손에 쥐어주는 쇼핑몰이 내겐 최고의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 데이터가 증명한 '식품·리빙' 브랜드 속도전
이처럼 가격보다도 도착 예정일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식품과 홈·리빙(생활용품) 시장에서 속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카페24 매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 데이터를 분석(서비스를 1주일 이상 이용한 고객사 전수조사)한 결과, 특히 식품과 홈·리빙 카테고리에서 '빠른 배송'의 파괴력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카페24 매일배송은 온라인 사업자는 클릭 몇 번 만으로 손쉽게 매일배송 기능을 적용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매일·당일·새벽배송' 등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카페24 매일배송 도입 이후 식품 카테고리 쇼핑몰의 신규 회원 수는 평균 103.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주문량은 43%, 구매전환율은 47%나 뛰었다. '내일 도착한다'는 확신이 소비 지갑을 여는 결정적 방아쇠가 된 것이다.
생활용품도 마찬가지다. 휴지나 세제처럼 떨어지면 당장 불편한 생필품의 특성상 리빙 브랜드는 매일배송 도입 후 주문량이 67% 급증했고, 신규 회원은 78.1% 늘었다. 구매전환율 역시 46% 상승하며 '속도=매출'이라는 공식을 입증했다.
◆ "식품만? 아니, 모든 품목"…신규 회원 60% 늘어
주목할 점은 빠른 배송의 효과가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페24 매일배송을 적용한 쇼핑몰 중 85.1%는 실제로 리드타임(주문부터 상품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 개선에 성공해 배송 속도 향상에 직접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빨라진 배송은 즉각적인 지표 성장으로 이어졌다. 전체 쇼핑몰의 신규 회원과 전체 주문량은 각각 평균 59.6%, 34.2% 늘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초기 창업자나 소상공인에게 빠른 배송은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됐다. 월 방문자 1000명 미만의 초기 단계 쇼핑몰의 경우, 도입 전 1.48%였던 구매전환율이 도입 후 2.99%로 2배 이상(102%) 껑충 뛰었다. 이는 글로벌 이커머스 평균 전환율(약 1.6%)을 훌쩍 넘는 수치다. 월 방문자 5000~1만명, 월 방문자 1만명 이상 규모 브랜드도 각각 구매전환율이 37%, 5% 증가하는 등 쇼핑몰 전반에서 높은 효과가 나타났다.
근육·관절 패치 등 바디케어 상품 전문 브랜드 '인버브'도 카페24 매일배송을 도입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브랜드 중 하나다. 최대한 어파인(인버브 운영사) 대표는 "고객이 구매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보는 게 배송 속도"라며 "아픈 관절에 붙이려고 패치를 주문했는데 배송이 느리다고 항의하는 리뷰도 있었는데, 지금은 '배송이 빨라서 좋았다'는 평가가 주로 올라온다"고 말했다.
◆ 물류가 곧 마케팅… 중소사업자도 빠른 배송 가능
이러한 성과는 대형 플랫폼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빠른 배송 시스템을 중소 D2C 쇼핑몰도 손쉽게 갖출 수 있게 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카페24 매일배송은 패스트박스, CJ대한통운, 파스토, 품고 등 6개 물류 파트너사와 연동해 오후 늦게 주문해도 당일 출고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용근 카페24 물류혁신 총괄은 "금요일에 상품을 주문한 구매자는 최소 토요일에 도착하기를 기대하는 만큼 D2C 쇼핑몰의 물류 경쟁력도 이에 맞춰 끌어올려야 한다"며 "매일배송은 D2C 쇼핑몰에는 빠른 물류 서비스를, 물류사에는 새로운 수익구조를 제공하는 윈윈 구조로 앞으로도 물류 제휴사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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