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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래커칠 시위' 압수수색···고소전으로 번지는 학내 갈등[사건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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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주거지 압색···첫 강제 수사
동덕여대 등 학교·학생 고소 잇따라
"내부 논의와 조정은 뒷전" 우려도
서울경제


남학생 입학에 반발해 ‘래커칠 시위’를 벌인 성신여대 학생들을 상대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성신여대와 동덕여대 등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경찰의 강제 수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내 문제를 둘러싼 고소전이 반복되면서 소통의 여지는 줄고 처벌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5일 성신여대 재학생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영장에는 재물손괴 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최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혐의와 관련한 자료 확보차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2024년 11월 ‘국제학부에 한해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다’는 모집요강이 발표되자 철회를 요구하며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시위로 발생한 손상을 복구하는 데 약 4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며 학생들을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동덕여대 역시 같은 시기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시위를 진행한 학생 21명을 재물손괴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고소했다. 학교는 “훼손된 부분이 많고 이번 사태에 외부인이 참여했다는 의혹도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당시 교무처장과 학교 관계자 등을 개인정보유출 혐의로 ‘맞고소’했다.

동덕여대는 6개월 뒤인 지난해 5월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며 “반목과 불신, 학교 이미지 실추 등 견디기 어려운 내·외부 상황을 체감하면서 기존에 취한 법적 조치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소 취하에도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갈등은 봉합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내 갈등이 형사 절차로 이어지면서 내부 논의와 조정을 통한 해법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교 운영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충돌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한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공학 전환 논의는 불가피할 수 있으나 그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정유나 기자 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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