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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尹 구명 시위대 제정신 아니라 느껴…성조기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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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Joseph Yun) 전 주한미국대사대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가 주최한 초청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16 뉴스1


미국 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보수 세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개입을 요청하며 윤 전 대통령 구명 운동을 벌인 데 대해 “제정신이 아니라고 느꼈다(I felt they were crazy)”고 16일(현지 시간) 회상했다. 또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대북 제재 해제’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원하고 있다고 봤다.

윤 전 대사대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계인 윤 전 대사대리는 외교관 출신으로,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한 후 2016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앞서 주한미국대사관 임시 수장으로 임명돼 같은해 10월까지 양국의 가교 역할을 했다.

윤 전 대사대리는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요청하며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들고 시위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난 그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느꼈다”며 “매우 이상한 일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토요일 대사관 밖이나 관저 앞에서도 그들은 미국 국기를 흔들며 마치 신이 그를 간택한 것처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떠올렸다.

윤 전 대사대리는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권한대행 체제를 거쳤던 지난해 초 한미동맹을 둘러싼 불안감이 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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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1 뉴스1


윤 전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접촉을 원하고 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북한이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2019년 북미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과 러시아 밀착과 우크라 전쟁 파병, 중국과 관계 개선 등을 꼽았다. 윤 전 대사대리는 “김정은은 다시 트럼프를 만난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사대리는 북한이 협상에 나설 조건으로 “‘제재 해제’와 ‘핵무기 보유 국가 지위 인정’ 등을 원하고 있다”며 “북한은 공인된 핵보유국이 아니라 하더라도 파키스탄과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파키스탄처럼 비공식 핵보유국의 지위라도 인정 받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윤 전 대사대리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며 협상 난항을 예상했다.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한국 없이 북미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미 대화 역시 평창올림픽과 문재인 정부의 중재에서 출발했다”며 “한국의 도움이 없이는 미국도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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