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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콜라겐, 기적 아닌 경고 [전은영의 피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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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은영 닥터은빛의원장

[파이낸셜뉴스] 진료실에는 요즘 "먹는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묻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2022년 오만의 알 나흐다 병원에서는 먹는 콜라겐을 섭취한 뒤 심각한 스티븐스·존슨/독성 표피괴사융해(SJS/TEN)로 발전한 30세 여성 사례가 보고되어 충격을 주었다. 환자는 한 달 동안 해양성 콜라겐과 비타민 C 등을 섭취했고, 일주일 전부터 얼굴과 몸통, 점막에 보랏빛 수포성 발진이 퍼졌으며 피부가 25 % 이상 벗겨졌다. 다른 약물은 복용하지 않았고 2주 만에 회복했지만, 이 사례는 콜라겐 보충제가 지연성 피부 약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드문 보고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거의 없지만, 안전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또한 해양성 콜라겐에는 중금속 오염 위험도 있다. 해양 생물은 크롬·납·카드뮴·비소 같은 중금속을 축적할 수 있으며,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에 근접한 농도가 검출되기도 한다. 업체가 원료의 출처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는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경이나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과 영국의 피부과 의사들은 콜라겐 보충제가 40세를 20세로 되돌릴 수 없고 일부 제품에는 중금속이 발견되는 등 규제가 미비하다고 지적한다. 많은 제품이 제3자 인증을 받지 않아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우며,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피부 영양제를 무작정 복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해양성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은 광고 문구와 달리 한계가 있고, 오히려 부작용 위험과 비용 부담만 늘릴 수 있다.

물론 모든 콜라겐이 무용지물이라는 뜻은 아니다. 가수분해 콜라겐을 8주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피부 수분과 탄력이 위약보다 약간 향상됐다는 메타분석 결과도 있다. 하지만 연구들 중 상당수가 낮은 품질이며, 고품질 연구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고, 개인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비타민 C는 오랫동안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입증돼 왔다. 콜라겐 분자의 하이드록실화와 교차 결합에는 비타민 C가 필요하며, 부족하면 결합 조직이 약해져 피부 거칠어짐과 잇몸 출혈 등의 괴혈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으로 피부를 자외선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한다. 오렌지, 키위,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비타민 C 보충제를 선택하는 것이 먹는 콜라겐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콜라겐은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다양한 조직에서 사용되므로, 합성을 위해서는 신선한 단백질과 비타민 C, 철, 구리와 같은 미량 영양소가 골고루 필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하면 콜라겐 합성이 저하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자외선 차단, 금연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는 원료와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뒤 적절한 기간만 복용하도록 하자. 과장된 광고에 기대기보다는 몸의 신호를 듣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너뷰티 보충제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며, 자신의 체질과 생활 패턴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은영 닥터은빛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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