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업종이 견조한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K-뷰티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만큼,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업종은 코스피 대비 -43%포인트(p) 언더퍼폼하며 역사적으로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강세, 하반기 조정이라는 ‘상고하저’ 패턴이 지난 2년간 반복했다. 이러한 패턴이 발생한 이유는 미국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하면서 연말 성수기 시즌에 대응하고자 수주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카테고리 메이커(Category Maker)’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울타(ULTA) 등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은 K-뷰티를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홈페이지 메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의 눈높이가 조정된 만큼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25년 연말 블랙프라이데이와 홀리데이 시즌을 전후로 아마존, 울타 등 해외 주요 유통채널 내 판매량 순위가 급상승하는 브랜드에 주목해야 한다”며 “에이피알, 달바글로벌과 같은 브랜드사는 컨센서스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에이피알은 북미 아마존 톱 100 내 7개 아이템이 랭크인되는 등 전 분기 대비 인기 품목 수가 증가하며 외형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재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 중에서도 일부 고객사의 판매량 상승으로 오더 수요가 급증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웃돌 것”이라며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에 대해 “약해진 모멘텀을 반영해 주가가 이미 조정받은 만큼 점차 바닥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다만 업종 전체의 리레이팅보다는 실적에 따라 종목별 주가 흐름이 나뉘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4분기 실적 시즌에는 추가 실적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확실한 체질 개선이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 등을 안전한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향후 투자 전략으로는 미국 시장의 오프라인 확대와 신흥 시장 다변화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권 책임연구원은 “2026년 화장품 업종은 미국 오프라인 시장 확대와 유럽, 중동, 중남미 지역 다변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도 상반기 성수기 시즌에 맞춰 주가는 다시 리레이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에이피알이 업종 최선호주로 공통으로 꼽혔으며, 코스메카코리아와 달바글로벌, 아모레퍼시픽 등이 주요 관심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투데이/조남호 기자 ( spdr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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