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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던 LG엔솔도 털썩… 배터리 3사, 美 세액공제 폐지·유럽 전기차 속도 조절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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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지난해 9월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폐지한 데 이어 유럽도 최근 전기차 의무화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 배터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에 12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4분기 영업 손실은 4548억원에 달한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와 관련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에게 투자 금액의 30%를 직접 환급해 주고 kWh(킬로와트시)당 45달러의 보조금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계속 흑자를 냈지만, 4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SDI는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4분기 3003억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1분기 4341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후 2분기(3978억원), 3분기(5913억원)에도 계속 적자에 허덕였다. 4분기에도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영업 손실은 1조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이달 28일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SK온의 4분기 영업 손실은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SK온은 지난 2024년 3분기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들어 적자로 돌아선 뒤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4분기 영업 손실 추정치를 합산하면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는 6900억원대에 이르게 된다.

실적이 반등하던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 3사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악화된 실적을 낸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액공제 폐지 조치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30일부로 1대당 최대 7500달러였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종료했다. 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 내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7만4835대로 전월 대비 48.9% 급감했다. 11월, 12월에도 7만255대, 8만4910대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 급감한 11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당분간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완성차 제조사들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맺었던 공급 계약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에만 13조5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취소했고, SK온은 포드와의 미국 공장 합작 체제를 종료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공을 들였던 유럽 전기차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유럽연합(EU)은 당초 계획했던 ‘2035년 탄소 배출 100% 감축(전면 금지)’ 목표를 사실상 철회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의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EU가 전기차 의무화 시점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배터리 3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집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개월 전 5024억원이었지만, 현재는 1830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은 2386억원, SK온은 1500억원대로 각각 예상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3사 모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황”이라며 “기존 라인 중 일부를 ESS 전용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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