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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과 무역 확대로 ‘미국 의존도 낮추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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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강화 및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미국의 핵심 우방인 캐나다가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확대하며 대미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주요 교역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오는 3월1일부터 캐나다산 캐놀라유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85%에서 15%로, 캐나다는 중국제 전기자동차에 최혜국 관세인 6.1%로 부과하기로 합의했다고 카니 총리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번 합의는 캐나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부터 미국이 중국의 고립시키기 위해 추진해온 글로벌 공급망 재편인 디커플링에 동참해, 대중국 관세를 올리면서 중국과의 악화된 관계를 회복하는 돌파구로 평가된다. 캐나다는 지난 2018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중국의 최대 전자통신회사인 화웨이의 최고경영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를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해,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시 주석은 이번 합의를 양국 관계의 전기라고 반기면서 카니 총리의 승리라고도 평가했다. 카니는 캐나다 총리로서는 거의 10년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취임한 카니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의 교역 다변화를 추구해왔다.



이번 합의는 미국의 바로 옆 우방인 캐나다가 중국과의 경제적 연결을 넓히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워싱턴에도 정치·전략적 함의를 던진다. 카니 총리의 방중은 “미국의 관세가 미국의 핵심 동맹을 최대 경쟁자 쪽으로 밀어붙였다”는 해석을 낳았고, 중국이 ‘안정적 글로벌 파트너’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다만, 카니 총리는 인권, 선거 개입 우려 등 캐나다의 “레드라인”을 시 주석에게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고, 가치가 다른 국가와는 “더 좁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방식과 관련해 “확성기를 잡고 대화하지 않는다”며 실무 협상을 통한 관리 전략을 택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국-캐나다의 관계 발전은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한다”고 양국 관계 개선을 주문했다. 카니 총리는 “세계는 극적으로 변화해왔다”며 캐나다가 어떻게 자리매김하냐는 것은 “향후 수십년 동안 우리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3일간의 방중에서 양국 동반자 관계는 두 나라에게 ”새로운 세계질서”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다자주의 체제가 “정중하게 말하면 약화되었거나, 사실상 훼손됐다”고 평가해, 도널트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질서 무시 및 보호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관세는 중국과 캐나다 사이의 주요 현안이었다. 2024년 캐나다는 미국에 이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지난해 카놀라 씨앗과 오일 등 약 2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농산물 및 식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2025년 중국의 캐나다산 상품 수입은 10% 감소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으로, 2024년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1180억 캐나다 달러(85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2024년 캐나다와 761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교역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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