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근데 시점이 좀 너무 급작스러운 점은 있었습니다.
소종섭 : 그러면 언제쯤 이런 처분을 할 것이라고 봤던 건가요?
윤희석 : 윤 전 대통령 선고 시점에 하지 않을까? 그게 뭐 윤 전 대통령 선고랑 맞추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절차를 밟는 게 한 3~4주 정도 걸릴 거라고 봤기 때문에 그래요.불러서 얘기 듣고 회의하고 이게 일주일 단위로 있을 테니 한 3~4주 정도 걸린다고 봤죠.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제명 처분 하루 전인 지난주 월요일 오후에 한 전 대표에게 뭔가 연락이 온 것 같아요.근데 그 번호가 아마 스팸이나 이런 쪽으로 그게 갔나 봐요. 그래서 한 전 대표는 몰랐대요. 기자회견 하면서 그 얘기를 했잖아요. 그래서 오라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이 나버린 거죠.
소종섭 : 완전히 깜짝 놀랐겠는데요.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와 인터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 대표가 최고위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걸 본 뒤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윤희석 : 깜놀이죠. 사실은 밤 12시 직전에 기사가 하나 나왔고, 새벽 1시 넘어서 결정문이 아주 길게 나왔잖아요.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 날짜랑 똑같았기 때문에 사형 구형 때문에 그런 건가 이런 생각도 했는데 뭐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급작스럽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소종섭 : 그렇군요. 윤 대변인께서 한 전 대표와 통화했을 때 한 전 대표의 첫 번째 반응은 어떤 거였나요?
윤희석 : 그때는 윤리위 발표 내용이 나오기 전이에요. 내일신문 기사 하나 딱 나왔을 때거든요. 그래서 이게 맞을까, 아닐까에 대해서 서로 이거 맞을 거라고. 거기 보면 6개 정도 징계 사유라고 보도 된 게 있었어요. 그게 너무 밍밍해서 이걸로 제명한다고 하면은 이건 정확히 좀 봐야 하겠다, 이 정도 얘기했었습니다.
소종섭 :장동혁 대표는 일단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는 걸 보류했습니다. 의도를 어떻게 보십니까?
윤희석 : 당 안팎 반발이 크니까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절차적인 윤리위원회 결정 과정의 하자를 치유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을 거예요. 하자가 있는 상태에서 계속 징계를 결정해 버렸을 때 후폭풍도 크다고 아마 느꼈을 것 같고요. 그 얘기는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잘못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걸 당 대표 스스로가 인정한 것도 됩니다. 근데 여기서 하나 아쉬운 것은 그 정도를 가지고 '장 대표 생각이 바뀌었다' 이렇게 볼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한 전 대표는 재심 신청 안 하겠다고 분명히 얘기했잖아요. 결국은 아직도 공은 한 전 대표에게 온 게 아니고 재심 안 한다고 이미 했기 때문에 장동혁 대표에게 계속 공은 가 있다고 봐야죠. 즉 징계가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장 대표의 결정이 필요한 거잖아요. 열흘 후에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열흘 후에 진짜 과연 의결할 거냐, 말 거냐 딱 그것만 남은 거예요.
소종섭 : 기본적인 상황 변화는 없고 시간만 뒤로 늦춰진 것이라고 판단하는군요.
윤희석 : 그렇게 봅니다. 열흘 후에도 징계하든지 말든지 둘 중의 하나잖아요.그 결정을 과연 할 수 있느냐 여부의 판단은 장 대표의 몫이 될 텐데 제가 볼 때는 거기에 대해서도 아마 열흘 동안에 많이 고민할 걸로 보입니다.
소종섭 : 재심 신청하지 않겠다는 한 전 대표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거죠.
윤희석 : 정확하게 뭐 많은 분의 의견을 취합하거나 그런 과정은 없는 걸로 제가 아는데 어쨌든 제가 새로 들은 얘기는 없거든요. 재심 신청 안 한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소종섭 :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공천 헌금 특검 단식에 들어갔잖아요. 최고위 의결 문제와도 연결될 가능성도 좀 있지 않나요?
윤희석 : 징계하는 것에 대한 어떤 부담도 탈피를 하고 다른 국면으로 이 정치적 상황을 바꿔보려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을 걸로 저는 추측합니다. 또 하나는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하면서 장 대표 입장에서는 지지 기반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번에 24시간 필리버스터 한 것에 이어서 물리적으로 뭔가 보여주는 것에 반응할 수 있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단식이라는 가장 센 방법을 차용해서 지지층이 다시 한번 본인을 돌아보게 하는 효과? 그 정도 생각해 봤습니다.
소종섭 : 국면을 전환하고 지지층을 다시 좀 끌어모으는 그런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겠느냐? 그런 상황이 되면 한 전 대표로서도 고민이 더 깊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윤희석 : 공이 온 게 아니어서 징계당하는 사람이 뭐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그리고 이 상황이 재심을 신청해도 전혀 바뀔 수 없다는 건 대부분 분들이 동의하는 상황이어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단식하는 중이 될지 단식 끝낸 후가 될지 모르지만 열흘 후에 최고위에서 과연 이 징계 건을 의결할지 의결을 보류하고 계속 끌고 갈지 그 결정만 남은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지켜보는 것밖에 할 일이 없을 걸로 보입니다.
소종섭 : 어차피 장동혁 대표에게 공이 넘어간 상태니까 나중에 어떤 결정을 하는지 지켜보고 나서 대응하겠다는 말씀이시네요.
윤희석 : 그렇습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법적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정치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 전 대표도 사과하고 장 대표는 제명 처분의 징계 수위를 좀 낮추고 이러는 게 좋지 않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정치적 해법에 대해선 어떻게 봅니까?
윤희석 : 정치적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긴 하죠. 그게 제일 좋은 거죠. 예를 들어서 장 대표가 '최고위에서 소명을 하시라 열흘 기회를 준다.
이 정도가 아니고 조금 더 나가서 윤리위원회 결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서 결정을 보류한다.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정도만 얘기를 했어도 뭔가 또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거예요.
그것을 통칭 사과라고 말씀하시는데 적어도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해서 한 대표가 그 자체에 대해서 사과할 건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논란 때문에 당이 혼란에 빠진 그 자체에 대해서는 말씀하실 수가 있겠죠. 당무감사위원회가 감사한 결과 자체를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작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사과라는 말속에 들어가 있는 여러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수가 있습니다.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한밤중에 제명이라는 가장 무거운 징계를 때린 사람이 또 그런 쪽이라고 볼 수 있는 분들이 사과를 요구한다? 어떻게 응할 수가 있겠어요? 순서가 잘못된 거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로텐더홀 제헌국회의원상 앞에서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김현민 기자 |
소종섭 : 순서가 거꾸로 됐다?
윤희석 : 선행된 뭐가 있어야죠.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윤리위원회 결정이 잘못됐다는 선언적 의미의 발언 정도는 있어야-.
소종섭 : 법적 대응 가처분 등 뭐 이런 얘기들도 나왔는데 그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윤희석 : 거기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 생각과 유사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조차 의견이 많이 나뉘어요. 가처분이 인용되냐, 안 되냐 여부를 떠나서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라는 것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또 이런 얘기도 있어요.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소명하라고 했는데 소명하지 않고 그대로 열흘이 지난 다음에 징계 확정돼서 가처분하는 게 인용 확률이 훨씬 더 떨어지지 않느냐는 거죠. 그러니까 가처분을 한다는 얘기는 인용을 받기 위해서 하는 건데 인용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래도 할 수 있는 어떤 절차는 다 밟아야 하지 않냐 이런 의견도 있어요.
소종섭 : 여러 가지 의견들이 공존하는군요.
윤희석 : 강하게 지지하시는 분들은 재심에 응하면 이거 무릎 꿇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십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처분 인용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절차를 밟아서 재심 신청해야 한다는 논리도 가능하겠지만, 결정적으로는 재심 안 한다고 한 한 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 있지 않겠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유추한다면 재심 여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고, 그렇다면 가처분이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저도 가처분하는 게 맞느냐에 대해서 더 생각해 봐야 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요.
소종섭 : 가처분이 별 효과가 없다는 쪽이군요.
윤희석 : 예를 들어서 가처분이 인용돼 제명 효과가 사라진다고 해도 제명 결정을 내린 장동혁 지도부가 법원에서 가처분했으니까 징계하는 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럼 징계를 또 할 겁니다. 그거 또 가처분 신청하고 법적 다툼하고 그 과정에서 양쪽 다 상처를 입겠지만 가장 크게 상처를 입는 쪽은 한 전 대표가 될 거예요. 그 사이에 당은 뭐가 되겠어요.
소종섭 : 그렇다면 일단 한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의 최고위 의결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 보면 되나요?
윤희석 : 할 수 있는 게 없죠. 바뀌는 게 없으니까. 다만 지도부 차원의 어떤 입장 선회가 있다면 그럼 좀 바뀔 수도 있겠는데 지금 단식까지 시작하셨잖아요. 이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윤 전 대변인은 "당이 징계를 철회할 수도 있다. 그를 위한 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소종섭 : 장 대표의 그동안 언행을 보면 윤리위의 결정을 밀고 갈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윤희석 : 일단 그렇게 봐야 하겠죠.
소종섭 :향후 한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서 신당 창당이라든지 무소속 서울시장 도전, 또 조용히 있으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나오던데 기본적으로 어떻게 봐야 하나요?
윤희석 : 지금까지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를 보면 당원임을 전제로 하는 활동이라고 봐야 합니다. 당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분이라고 봐야 하겠죠. 안 그랬으면 이 정도의 핍박과 이 정도의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당에 있을 이유가 없었어요. 탈당해도 진즉에 했을 겁니다. 그런데 결국 떨려나게 되는 상황이 되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당원과 또는 지지하시는 국민들께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을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것을 각인시킬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제명 결정이 철회되면, 또 당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규정을 바꿀 수 있으니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조건만 맞으면. 그렇기 위한 어떤 서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을 위한 활동은 당원이든 아니든 간에 그건 자유지 않겠어요? 당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것이 정치인 한동훈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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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 신당 창당이라든지 무소속 출마, 이런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봐도 되겠군요.
윤희석 : 무소속 출마도 고려할 수는 있겠는데요. 그 얘기는 당선돼서 돌아오겠다는 얘기잖아요. 그렇다면 무조건 이겨야 해요. 재·보궐에 무소속으로 나가서 당선돼서 돌아올 만한 곳이 나와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있지 않겠습니까?
소종섭 : 과연 그런 지역이 있겠느냐?
윤희석 : 그렇죠. 그렇지 않고 그냥 무소속 출마를 한다면 민주당 후보 당선일 거예요.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을 떨어뜨릴 거 아닙니까? 당에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이 더 약해지죠. 그러한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하는 순간 국민이 다 간파하실 수도 있고, 또 한 전 대표 성정상 그럴수 없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크게 갈 거다. 적어도 국민의 힘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국민의 힘을 지키기 위해서 계엄도 제일 먼저 반대한 것 아니었어요. 한 전 대표가 제명돼서 당을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그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종섭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윤 대변인 고맙습니다.
윤희석: 감사합니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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