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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데 성장성까지?…'은'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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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 가격 급등, AI·ESG 산업 수요 기반
"단기 베팅보다 중장기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하나증권은 16일 최근 은 가격 급등 현상과 관련해 "은이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질금리 변화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갖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산업 수요에 기반한 강력한 가격 지지력을 갖춘 '하이브리드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영주·하형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은, 더 이상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은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단순한 경기 민감 자산의 반등을 넘어선다고 진단했다.

이번 은 가격 랠리는 금과 은 사이의 장기적 가치 왜곡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금·은 비율 평균은 지난 25년간 약 86배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100배를 웃돌 정도로 은의 저평가 국면이 지속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등으로 금이 통화적·정치적 헤지 수단으로 재평가받으며 자금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며 "이는 은 가격에 상대가치 정상화 압력을 누적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대가치 왜곡이 해소되기 시작한 초기 반응으로서 최근 은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은의 산업적 수요가 구조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 은 수요가 경기 순환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AI 데이터센터, 태양광 패널, 전기차 전장 시스템 등 기술 전환의 핵심 소재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연구원은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를 동반하며 은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린다"며 "이러한 수요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정책적·기술적 필연성에 의해 중단되기 어려운 성격을 지닌다"고 짚었다.

수급 불균형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은은 주로 다른 금속의 부산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를 지닌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강화로 인한 신규 광산 개발의 제약까지 더해지며, 2030년 에너지 전환 시점까지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보고서는 은 시장의 은 시장 특유의 '유동성 환상'이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 시장은 실물 거래보다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종이 거래 비중이 훨씬 높다. 평상시에는 유동성이 풍부해 보이지만, 산업 현장에서 실물 확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종이 거래 위주의 시장 구조가 오히려 가격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번 은 가격 상승은 종이 거래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 아래에서, 실물 수급 여건까지 변화하는 국면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은은 금처럼 순수한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동시에 전형적인 경기 민감 산업금속으로도 분류하기 어렵다"며 "단기 가격 베팅보다는 정책 환경과 산업 전환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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