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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경, 빌려준 돈만 47억원… 구청장 되려 지역구 3번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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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가 바로 돌려줬다는 1억, 김경 “수개월 뒤 받아”
조선일보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2022년 6월 치른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경찰에 두번째로 출석해 “2022년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줬고 그해 4월 공천이 확정되고 수개월 뒤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에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도 이런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강 의원은 공천 헌금 문제가 알려진 뒤 “금품 수수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해왔다. 그러나 강 의원의 이런 해명과 달리 1억원이 수개월 뒤 반환됐다는 김씨의 경찰 진술이 나온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일 경우 강 의원이 받은 돈이 공천의 대가, 즉 뇌물이란 혐의가 더 짙어진다고 법조인들은 말한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현국


김씨가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은 지난달 29일 언론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2022년 4월 21일 강 의원이 김병기 의원을 찾아가 공천 헌금 수수 문제를 상의하며 “살려 달라”고 읍소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이었다.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의원은 강 의원에게 돈을 김씨에게 돌려줘야 하고, 다주택자인 김씨는 공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이튿날인 4월 22일 김씨는 단수 공천됐다.

이 때문에 김씨가 공천 탈락할 경우 공천 헌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질 것에 부담을 느낀 강 의원이 김씨 공천을 위해 뛰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공천관리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김씨 공천을 반대했는데도 오히려 단수 공천됐다는 점에서 김·강 의원 윗선의 정치적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씨는 이날 조사에서 강 의원의 당시 지역구 사무국장 남모씨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김·강·남 세 사람의 3자 대질 조사도 할 계획이다.

올해 61세인 김씨는 시의원이 되기 전에는 서울의 한 전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였다. 김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시 공천권을 쥔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안규백(현 국방부 장관) 의원이었다. 김씨는 지방선거 1년 반 전인 2016년 12월 안 장관에게 공식 후원금으로 500만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주로 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 지역 등에서 활동하다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로 활동 지역을 옮겼다고 한다. 김씨는 원래 강 의원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그런 김씨는 강서 지역 민주당 인사를 찾아가 강 의원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다고 한다. 이후 김씨는 다른 경로를 통해 강 의원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1억원을 건넸다는 강 의원은 당시 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이자 강서갑 지역위원장이었다. 김씨는 강서 지역 서울시의원이 된 뒤에는 강서구청장 도전을 노렸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강 의원과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목표를 2026년 지방선거 때 영등포구청장에 출마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등포를 지역구로 둔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의 접촉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고 정치권 인사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김 총리를 차기 서울시장으로 밀자”며 특정 종교 신도 30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당비도 대납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됐다.

정치권 인사는 “김씨는 상당한 재력가로 정치적 성공을 위해 집요할 정도로 필요한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맺고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람에게는 베팅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김씨 재산은 주택 2채, 상가 5채 등 공직자 재산 신고상으로는 65억원 정도다. 실거래가로 계산하면 2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김씨는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7월엔 법원 경매로 경기 양평군 강상면 임야 약 300평(991㎡)을 낙찰받았다. 국토교통부가 그해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의 종점을 종전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꾼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호재성 뉴스가 있는 땅을 매입한 것이다. 본지가 김씨의 2019~2025년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해 보니 50억원 안팎의 금융권 채무가 있었지만, 동시에 40억원대의 ‘사인 간 채권’(타인에게 빌려준 돈)을 지속적으로 보유해 왔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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