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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개인 ‘달러 사재기’ 차단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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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융권 마케팅 축소 등 대응
환율 급락하면 달러 수요 급증 반복
시중은행에 환전 우대 자제령 내려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막아
판매 급증 달러보험엔 소비자 경보
외환당국은 환율이 급락한 틈을 이용한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사재기’를 막기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시중은행에는 환전 우대 마케팅 자제를 요청하고, 판매가 급증한 달러보험에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금액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4억8081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일평균 환전액은 229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1~11월 일평균 1043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세계일보

15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4일은 외환당국이 환율 관리를 위해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선 시점이다. 당일 환율은 하루 만에 33.8원 급락했으나 개인들은 달러를 사모았다. 이날 하루에만 6304만달러가 환전됐다. 이는 평소 일주일치 환전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환율이 다시 1470원대 후반까지 오른 최근까지도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고, 같은 기간 달러를 원화로 되파는 재환전 규모는 9031만달러에 그쳐 달러 매수 수요가 매도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다시 시장을 조이기 시작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시중은행 외환 담당자들에게 환전 우대 서비스 등 환투기를 자극할 수 있는 마케팅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환율을 틈탄 환치기와 역외탈세를 막기 위해 범부처 특별 단속반도 가동했다.

은행권은 당국의 기조에 맞춰 트래블 카드나 통장 관련 이벤트를 축소하고, 달러 예금 금리를 낮추는 등 대응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환율 변동 위험으로부터의 소비자 보호를 내세웠지만, 개인의 달러 환전 증가가 고환율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당국의 우려가 작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최근 증권사들에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등 투자 심리를 부추길 수 있는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최근 판매가 급증한 ‘달러보험’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최근 환차익을 노린 투자 심리에 편승해 달러보험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023년 1만1977건이던 달러보험 판매 건수는 2025년 10월 기준 9만5421건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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