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개인정보 털리고 5천원 받는 꼴"... 시민사회 '탈팡' 확산

댓글0
보상안 실효성 논란 여전... "매출증진 꼼수"

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관계자가 5000원 쿠폰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 기만"... 사용기한 정해놓고 조건도 잔뜩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5만원 규모의 이용권 지급을 15일 시작했지만, 각종 제한을 붙인 탓에 소비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생색내기 쿠폰'이라며 쿠팡 탈퇴와 쿠폰 거부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약 337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의 구매이용권을 이날부터 배포하고 있다. 이용권은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 트래블 2만원 △알럭스 2만원 등이다. 앱·모바일웹·PC 메인페이지 배너를 통해 순차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구매 시 자동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보상안이 발표된 직후부터 제기된 이용권의 실효성 논란은 여전하다. 전체 5만원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쿠팡 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5000원에 불과해 '사실상 5000원짜리 보상'이라는 지적이 우선 나온다.

또 이용권은 오는 4월 15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되는 등 기한에 제한을 뒀다. 월 이용료를 별도로 내는 와우 회원은 최소 주문 금액이 없이 이용권을 쓸 수 있지만 일반 회원은 로켓배송은 1만9800원, 로켓직구는 2만9800원 이상을 구매해야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도서·분유·주얼리·상품권은 이용권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쿠팡트래블에서는 호텔뷔페·e쿠폰 등의 구매가 불가능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여행·명품 이용권에 더해 여러 제한까지 붙인 것은 결국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는 등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시민사회 "단 하나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의지"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쿠팡의 보상안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쿠팡 쿠폰 거부 운동'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135개 노동, 중소상인, 종교계,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쿠팡 탈퇴와 할인 쿠폰 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용권을 거부하는 온라인 시민 선언 캠페인도 벌인다.

양창영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본부장은 "쿠팡 할인 쿠폰은 보상이 아니라 국민 기만, 매출 향상을 위한 꼼수"라며 "이용 조건만 봐도 본인들은 단 하나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지적했다.

중소상인 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쿠팡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쿠팡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계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시경 스님은 "할인 쿠폰을 쓰는 것은 단순히 편리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미국 기업 쿠팡에 우리의 자존심을 내던지는 일"이라며 "쿠팡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시민이 쿠팡을 탈퇴하고 쿠폰 사용을 거부한다면 노동자 과로사 문제, 중소상인 갑질 문제, 소비자 개인정보 문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겨레영천 화장품원료 공장 폭발 실종자 추정 주검 발견
  • 세계일보영월군, 임신·출산·돌봄 맞춤형 지원…"저출생 극복에 최선"
  • 이데일리VIP 고객 찾아가 강도질한 농협 직원…"매월 수백만원 빚 상환"
  • 노컷뉴스'폐렴구균 신규백신' 10월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 머니투데이"투자 배경에 김 여사 있나"… 묵묵부답, HS효성 부회장 특검 출석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