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으로 국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배율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배당금과 과세표준액(세금 부과 기준) 간 차이가 경쟁 상품 대비 크게 나타나면서 분배금의 원천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출시한 ‘SOL 코리아고배당’ ETF에는 최근 1개월 동안 개인 순매수 623억 원이 유입돼 국내 고배당 ETF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PLUS 고배당주’ ETF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242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36억 원)’ ‘KODEX 고배당주(18억 원)’ ‘RISE 고배당(16억 원)’ 등 경쟁 상품과의 자금 유입 격차도 뚜렷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분배율 덕이다. SOL 코리아고배당 ETF의 이달 주당 분배금은 60원으로 분배율은 0.54%에 달했다. 이는 PLUS 고배당주(0.37%), KODEX 고배당주(0.35%) 등 주요 경쟁 상품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분배율이 높아진 만큼 분배금의 구성 방식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SOL 코리아고배당 ETF의 이달 주당 분배금과 과세표준액 간 차이는 18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분배금과 과세표준액이 일치하는 다른 고배당 ETF들과 비교하면 괴리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해당 시점에 ETF가 실제로 수취한 배당금보다 더 많은 금액이 분배금으로 지급됐음을 의미한다. 지난달에는 이 격차가 40원 이상으로 확대됐고 상장 이후 첫 분배금 지급 시점에는 주당 78원까지 벌어졌다. 상장 초기 약 1.5개월치에 해당하는 분배금을 선지급한 점을 두고 초기 투자자 유입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주가 상승과 배당 증가 가능성을 감안해 연 5~6% 수준의 예상 배당률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산정하고 있다”며 “상장 1년 미만 단계에서는 실제 배당 수취 시점과 월 분배 구조 간 시차로 인해 분배금과 과세표준액 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의 분배금 지급 구조는 다른 고배당 ETF와 다르다. 고배당 ETF의 분배 재원은 기초자산 배당이나 옵션 프리미엄, 자본 차익, 펀드 내 현금 활용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고배당 ETF가 배당 재원으로 한정하는 반면 SOL 코리아고배당 ETF는 자본 차익과 펀드 내 현금까지 분배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의 행보가 다른 운용사들의 분배율 경쟁을 자극해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분배 구조와 산정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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