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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래온의 ON세계] 트럼프, '이란'도 침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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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 솔직히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렵고, 멀고, 당장 내 얘기 같지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이상합니다. 외교 갈등 하나에 산업과 주식, 일자리까지 영향을 받죠. 결국 국제 정세는 늘 우리 곁에서 조용히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제대로 풀어봅니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복잡한 흐름을 스위치 켜듯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 이슈를 ON합니다.[편집자주]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최근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국제사회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이란 정부가 시민을 향해 실탄을 사용했다는 정황과 함께 사상자가 수만 명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권 문제를 명분으로 한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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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단행하고 임시 통치까지 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이란 사태 역시 베네수엘라처럼 군사적 개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중동 안보 전문가인 김은비 국방대 안보정책학과 교수는 아이뉴스24와의 전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6월에도 '한밤의 망치 작전(Operation Midnight Hammer)'으로 이란 내 핵시설을 타격한 적이 있어 추가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본격적인 침공으로 이어질 경우 명확한 타깃이 없고 비용과 위험만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실익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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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의 망치작전'에 투입된 미국 B-2 전략폭격기. [사진=미 공군]



김 교수는 또 "미국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식은 이란 체제가 내부에서 약화하도록 방치하거나 간접적으로 균열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통신망 지원 같은 방식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실제 군사 침공에 나설 경우 중동 전반으로 불안정성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는 "이란을 둘러싼 친이란 민병대와 무장 세력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미국으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달승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또한 "설령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선다 해도 성공 가능성과 사후 시나리오라는 두 가지 현실적 난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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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거리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군사적 승리가 곧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이미 겪었다"며 "이란은 설령 현 정권이 흔들리더라도 대안 세력이 불분명하고, 이후 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개입 발언과 관련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 그러한 메시지가 나오는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실제 침공 의도라기보다는 나름의 목적과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베네수엘라 사태와의 구조적 차이도 언급됐다. 유 교수는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내부 협조 세력과 권력 분열이 있었지만 이란은 그렇지 않다"며 "정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것은 잔혹하다는 평가와 별개로 체제가 아직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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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중동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미군 중부사령부]



서방의 선택적 개입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그는 "인권 탄압이 군사 개입의 명분이라면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선 왜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짚으면서 "이란 체제의 존속 여부는 외부가 아니라 이란 사회 내부에서 결정돼야 할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체제가 단기간에 붕괴할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유 교수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체제 붕괴론은 거의 매년 반복돼 왔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며 "이란은 다민족 국가이자 오랜 역사와 강한 정체성을 가진 사회로, 외부 충격으로 한 순간에 무너질 구조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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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연합뉴스]



김 교수 역시 "이란은 국가 정체성과 제도적 기반이 견고해 베네수엘라처럼 임시 통치를 하거나 체제 전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도 단기간에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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