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10월의 0.1% 감소(하향 조정치) 이후 반등한 것으로,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0.4%)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 통계는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자료가 뒤늦게 발표된 것이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자동차·광범위 소비가 11월 소매판매 견인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외식 부문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11월에 0.4% 늘어, 10월의 0.6% 증가(하향 조정치)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소비 지출 항목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로, 미국 소비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년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3.3% 증가해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웃돌았다.
판매 증가세도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았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점, 건축자재·원예센터, 주유소, 스포츠용품점, 기타 소매점들이 모두 1%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소비 회복을 나타냈다.
다만 소비의 '질'에는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자사 '컨슈머 프리즘' 지표를 인용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비 증가 격차가 4분기 내내 크고 지속됐다"며 "이른바 'K자형 소비'가 특히 선택소비재에서 더욱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부는 12월 식료품 가격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혀,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 도매물가 상승 둔화…인플레 압력 일부 완화
물가 흐름은 소비와는 다른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0.2% 상승을 기대했던 전망을 하회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1월 전체 PPI는 전년 대비 3% 상승해 연준의 물가 목표(2%)를 크게 웃돌았고,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3.5% 올라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12개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상승의 상당 부분은 상품 가격이 0.9% 오른 데서 발생했으며, 이 중 80% 이상이 에너지 가격이 4.6% 급등한 영향이었다. 서비스 물가는 보합을 나타냈다.
정책 측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과 1년간 신용카드 금리 10% 상한제 등을 제안했지만, 금융권은 이런 조치가 신용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제학자들과 정책 당국자들은 주택 공급 부족이 주거비 상승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날 금융시장은 지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말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소비는 강하고 물가는 둔화되는 '혼합 신호' 속에서, 시장은 미국 경제가 급격한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 경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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