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32.4%가 향후 5년 동안 사업 철수·이전·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 중국 북경지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영 환경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5년 동안 철수를 전망한 기업이 9.7%, 이전을 전망한 기업은 1.8%, 사업 축소를 전망한 기업은 20.9%로 32.4%였다. 지난 2024년 조사 결과는 철수 8.8%·이전 3.6%·축소 24.6% 등 총 37%였다.
앞으로 5년 동안 사업이 유지(48.6%)될 것이라는 응답은 2024년(49.2%)과 비슷했지만,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13.8%에서 19.1%로 늘었다.
부정적인 전망을 한 대표적인 업종은 디스플레이(철수 33.3%·이전 8.3%·축소 16.7%)와 휴대전화·가전(철수 4.5%·이전 9.1%·축소 27.3%)과 도소매·유통(철수 13.7%·축소 27.5%) 등이다. 반면 굴삭기·선박 업종은 향후 5년 사업 확대(46.2%)·유지(23.1%) 전망 비율이 높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꼽은 사업 철수·이전 원인은 경쟁 심화와 중국 내 생산 비용 상승, 승계 곤란 등이었다. 사업 이전 대상 지역은 동남아시아가 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은 17%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영업 성과 예상의 악화다.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024년 조사 당시 35%에서 2025년 25.7%로 하락했고, 매출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 비율은 36%에서 41.3%로 뚜렷이 높아졌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국 업체들은 2025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 현지 경쟁 심화와 현지 수요 부진,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을 꼽았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제품의 품질과 사업다각화, 현지 수요 증가를 꼽는 업체가 많았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실태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동률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으나 (2025년은) 2024년보다는 개선됐다"면서 "중국 진출 우리 기업에 체감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례 조사는 산업연구원 북경지원·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작년 8∼11월 재중 한국 기업 45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 기업은 중국 수도권(京津冀·베이징시와 톈진시, 허베이성) 134곳(30%), 창장삼각주(長三角·안후이성과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시 등 동부 연안) 119곳(26%), 산둥성 82곳(18%) 등이다. 업종별로는 기타 서비스(18%), 자동차·부품(13%), 도소매·유통(11%), 기타 제조(10%), 금속 기계(8%), 전기·전자(8%) 등이 많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각각 3%였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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