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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멜로 품은 코미디 ‘하트맨’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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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배우 권상우. 수컴퍼니 제공



배우 권상우에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한때는 액션스타, 멜로의 주인공이었고, 지금은 ‘권상우표 코미디’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코미디 장인이 됐다. 그가 웃음과 인간미를 무기로 또 한번 관객과 만난다.

영화 <하트맨>은 대학 시절 록밴드 보컬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작은 악기점을 운영하며 한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는 승민(권상우)에게 첫사랑 보나(문채원)가 다시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권상우는 오랜만에 재회한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승민 역을 맡아 문채원과 호흡을 맞췄다. <히트맨> 시리즈를 함께한 최원석 감독과는 세 번째 작업이다.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하트맨>을 “코미디 영화이면서도 멜로 영화”라고 소개했다.

“제목은 1차원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훨씬 입체적인 영화예요. 코미디지만 그 안에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고, 개인적으로는 지금 제 나이대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작품이라 더 끌렸죠.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제목 때문에 <히트맨>의 연장선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액션 코미디였던 <히트맨>과는 결이 다르다. <하트맨>은 로맨스를 중심에 두되, 부녀 관계를 또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삼는다. ‘비밀을 가진 주인공의 이중생활’이라는 코미디적 설정 속에 가족과 연인, 사람 사이의 관계를 촘촘히 담아냈다. 솔직하면서도 개구쟁이같은 실제 모습을 캐릭터에 녹여 어딘가 짠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코미디를 구사하는 그만의 장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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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트맨>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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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트맨>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권상우표 코미디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아직 부족하다”면서도 “코미디의 길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무조건 ‘웃겨야된다’라기 보다 좀 더 감정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편이에요. 그런 부분이 오히려 웃음을 증폭시키기도 하고, 즉흥 연기에 강한편이라 현장에서 코미디가 잘 만들어질 때 쾌감도 있어요”

그는 “코미디 연기는 여전히 저평가되는 장르”라며 아쉬움도 털어놨다. 액션이나 멜로는 음악과 편집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코미디는 배우 간 호흡과 타이밍, 합이 전부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장르를 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가장 좋다”며 “관객들이 내 영화를 보며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그는 올해로 연기 인생 25년 차를 맞았다. 그 사이 배우 권상우를 설명하는 키워드도 달라졌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 <슬픈 연가>(2005) 등을 통해 멜로의 주인공이자 액션 스타로 사랑받았던 그는, 2015년 이후 <탐정>과 <히트맨> 시리즈를 거치며 친근하고 허술한 코믹 이미지로 변신했다. 특히 <히트맨>은 2020년 개봉한 1편이 240만 명, 지난해 공개된 2편이 230만 명을 동원하며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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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수컴퍼니 제공


달라진 이미지에 대해 그는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예전에는 멋있는 역할을 많이 했죠. 나이가 들고, 아빠가 되면서 그런 시나리오가 줄어든 데 대한 아쉬움도 있어요. 하지만 그걸 내려놓고 유쾌한 이미지를 얻은 것에 대한 감사함도 큽니다.”

베테랑 배우가 됐지만, 새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느끼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2000년대 극장가 호황기를 보낸 겪은 그는 “그 시절이 얼마나 큰 복이었는지 이제야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땐 100만 관객이면 ‘망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300만은 돼야 ‘좀 했다’고 했죠. 사실 100만 명이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인데, 그때는 그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관객 한 명, 한 명의 발걸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 집에서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 극장을 직접 찾아주는 관객이 얼마나 귀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아직 채울 게 많은 배우”라고 했다.

“제 최고 흥행 기록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520만 명이에요. 그걸 몇십 년째 못 깨고 있잖아요. 그 기록을 깨고 싶어요. 여전히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고,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것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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